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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본체는 이미 소멸했지만, 그 힘을 계승한 권속들은 전 세계에 퍼져, 지금까지 많은 종언 기사를 괴롭히고 있다.

센리도 몇 번은 싸운 적이 있다.

하지만, 눈앞에서 변신을 끝낸 그 모습에, 센리는 한 걸음 물러난다.

“늑대가……아니야!?”

어둠 속에서, 거칠게 호흡을 하고 있던 것은 커다란 검은 개였다. 분명히 지금까지 보아온 늑대들과는 다르다.

체격도, 얼굴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다른 것은 그 눈동자에 아직 확실한 이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늑대 인간은 모두, 변신시에는 짐승의 야성에 삼켜지지만, 앨버트스는 곧바로 덤벼들지 않고, 경계하 듯이 센리를 노려보고 있다.

사육사가 목소리를 죽이고 웃는다.

“불쌍한 자다. 늑대 인간(웨어울프)의 저주를 참고로 더욱 변질시키려 한……바보가 있었던 것 같다. 개 인간

(웨어도그)라고 해야 할까. 앨버는 유일한――피해자다”

“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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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검은 바람이었다. 발소리 하나 없었다. 덤벼드는 발톱을 검으로 받는다.

인간형 때도 인간을 벗어난 근력을 자랑했지만, 짐승으로 변한 앨버트스의 일격은 그보다 더욱 무겁고,

그리고 빠르다. 유일하게 인간 때와 다를 바 없는 금색의 두 눈이 크게 뜨여, 지근거리에서 센리를 들여다보고 있다.

빛의 칼날이 모피로 덮인 몸을 얕게 찢지만, 피는 넘치지 않는다. 재생한 것인가.

늑대 인간의 약점은 은이다. 언데드와 달리, 순수한 정의 에너지로는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

빛의 칼날을 지우고, 성은의 칼날로 베어든다. 하지만, 앨버트스는 섬광과 같은 일격을, 앞발의 발톱으로

능숙하게 처리했다. 네 다리로 착지하고, 돌풍과 같은 속도로 사라진다.

깊게 호흡하고, 체내에 순환하는 축복을 더욱 회전시킨다. 지각 범위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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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낸 것으론, 힘은 아직 이쪽이 위다. 하지만 민첩성에서는 지고 있다. 늑대 인간은 순수한 신체능력으로는

흡혈귀를 능가한다. 개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격으로 끝낸다. 배후에서 서 있는 사육사는, 센리에게 아무런 행동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앨버를 바꾼 시조(앤세스터)는, 죽었다. 저주는, 실패였다. 힘을 쓴 순간에, 자괴한 것이다. 미숙한 사령

마도사의 손으로 만들어진 자의 말로로서는……흔히 있는 일이지. 그리고 앨버는 단 한 명의 개 인간(웨어도그)가 되었다. 자, 불쌍하지 않나?”

“……”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온몸이 검은 모피인 앨버트스는 어둠에 숨어든다. 시각으로 감지하는 것은 어렵다.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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