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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센리를 잃으면 나의 생존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외톨이가 되어버린다. 그 정도면 견딜 수 있지만, 다음에 만났을 때는 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나는 센리를 믿고 있지만, 딱 한 번 만나본 그 에페는 그것을 감안해도 방심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늘어져 있는 센리에게 말을 건다.
“곧……도와줄게”
우선은―― 밖으로 나간다. 물자의 보급 시에 약은 사 뒀다.
조금 거리를 벌리고 치료를 하면, 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센리의 회복은 빠르다. 곧 의식도 돌아올 것이다.
그 몸의 아래에 팔을 넣고, 치솟는 격통을 혀를 깨물어 참으면서, 안아 올린다. 팔에서, 몸에서 증기가 올라온다.
마치 무게가 있는 불꽃을 안고 있는 것 같다. 통증은 그렇게 강하지도 않지만, 끝없는 고통은 과거의 태양형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훨씬 낫다. 태양에 정화될 정도라면, 센리에게 죽는 편이 훨씬 낫다. 정의 에너지가 나의 칠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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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으로 흘러들어오지만, 이 속도라면 가득 메워질 걱정은 없다.
나의――타락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머리의 피는 멈췄지만, 배의 피는 멈출 기색이 없었다. 안아 올린 지금도 뚝뚝 지면에 검붉은 자국을 남기고 있다.
아깝다……가 아니지. 빨리 멈추지 않으면…… 센리는 그렇지 않아도 나에게 피를 준 직후라 빈혈 기색이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어버린다.
사육사가, 앨버트스가 온다. 몸에 부담을 주는 것은 미안하지만, 센리를 이렇게까지 괴롭힌 앨버트스를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픔을 참고, 전력으로 달린다. 안고 있는 센리가 신음하지만, 확실히 떨어뜨리지 않도록만 조심한다.
문 앞에 서 있던 문지기들이 우리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뜬다. 하지만, 수속을 할 여유는 없다. 그대로, 나는 크게
무릎을 꿇고, 뛰어올랐다. 5미터도 넘는 두꺼운 문을 가볍게 뛰어넘고, 착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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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센리의 본능이 죽음에 저항하고 있는지, 둘러지는 축복이 더욱 강해지고, 몸이 탄다.
하지만……좋다. 살아남는 것이다.둘이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 정도, 한번 경험한 그 죽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재차 각오를 다지고, 낼 수 있는 전력으로 어둠 속으로 달려 나갔다.
§ § §
원래 술집이 있던 장소는 온데간데없는 상태였다. 테이블는 내던져지고 벽에는
큰 균열이 가 있고, 영업 재개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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