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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여섯 개의 작은 은십자가가 회전하면서 날아온다. 마치 부메랑 같다.
정말로 여러가지를 생각하는구나……. 기막힘 반, 감탄 반으로 그것을 회피한다. 흡혈귀의 오감과 신체능력이라면 회피하기는 쉽다.
“정말로, 대단한 재주야……”
“…………그렇겠지”
십자검이 투척된다. 몇 번을 해도 무의미하다.
그것을 회피하려고 한 순간, 갑자기 온 몸에 격통이 일어났다.
손이 멈출 뻔하지만, 어떻게든 아슬아슬하게 허리에 나대를 뽑아, 십자검을 쳐서 떨어뜨린다.사육사가 닥쳐온다.
나는 거기서 온몸에 검은 실이 느슨하게 걸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픔을 참고, 몸을 억지로 움직여 빠져나간다.
은의 실이다. 밤눈이 좋은 흡혈귀라도 놓칠만한, 검게 칠해진 은실. 언제 걸렸는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사육사가 손을 당긴다. 실이 팽팽해지고, 방금 던진 여섯 개의 십자가가 뒤에서 다가온다.
“제길!”
날쌔게 몸을 회전시켜 『빛을 먹는 자』로 후방에서 다가오는, 실로 연결된 십자가를 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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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는, 십자검을 휘두르는 사육사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강하다. 결정력은 없지만, 싸움에 익숙하다. 앨버트스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이길 수 없었다.
아직 아픈 몸을 무시하고, 포효한다.
“얕보지마!”
“읏!!”
포효와 함께, 나는 온 힘을 다해 땅에 발을 내리쳤다.
지금의 나의 근력은 훈련때와 비교가 안 된다. 땅바닥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고, 크게 흔들린다. 사육사의 자세가 크게 무너진다.
아연실색하는 눈과 눈이 마주친다. 탁한 눈동자 속에 새빨간 동공의 괴물이 비치고 있다. 나는 코웃음쳤다.
――철수다.
도저히는 아니지만 상대할 수 없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들은 흡혈귀를 죽일 수 있는 사냥꾼이다. 하위 흡혈귀인 내가 싸울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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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크게 물러났을 때, 사육사가 기가 막힌 얼굴을 한다. 그 팔이 품에 들어가, 주먹만한 구슬을 꺼낸다.
몇 걸음 물러났을 때, 그것이 땅으로 내던져진다.
하얀 가루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연막인가? 오히려 좋다.
그런 생각을 한 순간, 강렬한 메스꺼움과 통증이 나를 덮쳤다.
무심코 무릎이 꺾여 엉덩방아를 찧고, 황급히 일어선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등을 보이고, 전력으로 달려서, 하얀 가루 속을 빠져나간다.
드러난 손바닥이 벌겋게 부어 있었다. 쓰러져 잠들어버리고 싶은 기분이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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