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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읏!”

“…………엔, 드……”

센리는 만신창이였다. 발걸음도 심하게 휘청거리고, 그러나 힘없이 처진 오른팔은 검을 꼭 쥐고 있다.

그 몸에 두른 축복은 여느 때와 비교할 때 훨씬 약하다.

몸은 강한 피 냄새를 두르고 있었다. 튄 피가 아니다. 익숙한 센리의 피 냄새다.

아름다웠던 은발은 피로 더러워지고, 왼손으로 강하게 억누른 왼쪽 옆구리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달콤하고 강한 향기에 나도 모르게 아픔도 잊은 채 의식이 흔들린다. 그 보라색 눈이 희미하게 내 모습을 포착하고,

그 몸이 실이 끊어진듯이 무너져 내렸다.

황급히 잡으려고 앞으로 나간다. 센리의 몸이 나에게 닿는 순간, 강한 아픔이 충격이 되어 온몸에 느껴졌다.

그 머리가 뺨에 닿고, 내 뺨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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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나갈 뻔한 비명을 죽이고, 그 몸을 땅바닥에 천천히 눕힌다.

내 몸에서 엷게 하얀 김 같은 것이 오르고 있었다. 은의 탄환을 맞았을 때 정도는 아니지만, 본능이 경고하고 있다.

정의 에너지다. 센리가 무의식적으로 두르고 있던 정의 에너지가 나의 나락을 메운 것이다.

이동 중에는 넣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의식을 잃고 있는 센리는 전신에 그것을 두르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평소 상태일 것이다. 어쩌면 생명의 위기에, 몸이 거의 반사적으로 내뿜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 감각을 곤두세운다. 자신의 나락으로 눈을 돌린다.

내가 가진 죽음의 에너지는 꽤 강하다. 아무리 센리라도, 무의식적으로 발하는 힘으로 그것을 메우기 위해서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오르고 있던 김은 이미 없어졌다.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센리의 손에서 떨어진 검을 들어올린다. 작열이 손바닥에 치솟지만, 어떻게든 그 허리의 칼집에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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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었다. 상처를 치료하고 싶지만, 이렇게까지 대미지를 준 것이다.사육사나 앨버들은 틀림없이 쫓아온다.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축복을 집어넣어달라고 할 시간이 있을 리 없다.

이대로 두고 가야 할까? 사육사는 죽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치료는 해줄 것이다.

앨버트스도 의식이 없는 상대에게 결정타를 날리지는 않을 것이다.

크게 심호흡을 한다.

아니――안 된다. 그녀는 나를 위해 싸운 것이다. 나도 그녀를 위해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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