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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약점을 실컷 찔리면 움직임이 멈출 것이다.

무서운 전투 기술이었다. 내가 내가 아니라면 살해당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쪽은 사육사에게 일격도 결정타를 입히지 못한 것이다.

묵직한 패배감을 느끼면서, 가능한 한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지붕을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

당장 사육사가 쫓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없다. 샤워를 하고 분말을 완전히 씻어내고 싶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

호되게 당했지만, 필요한 것은 손에 넣었다.

『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털)』. 아마도 가짜는 아니다.

사육사들이 어떻게 나를 포착했는지는 모르지만, 부의 기색을 감출 수 있다면 나는 거의 인간과 다르지 않다.

손에 들어온다. 평온한 날들이,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먼 도시에 잠복하는 것이다. 『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털)』이 있으면 자유롭게 밖에 나가서 군것질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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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가끔 피를 받으며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다.

센리의 방에 들어가, 정리돼 있던 짐을 짊어진다.

아직 몸에는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지붕을 뛰어다녔을 때 가루가 떨어졌을 것이다.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흡혈귀가 호흡을 필요 없는 것은 요행이었다. 그게 대량으로 몸 안에

들어왔더라면, 내장에서 타는 듯한 아픔을 느꼈을 테니까.

창문에 손을 얹는다. 다시 만나기로 한 곳은 도시 출입구 근처다.

먼저 숙소로 돌아간 쪽이 짐을 가져가기로 했었다. 센리는 아직 도망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앨버트스로 불렸던 그 여자……확실히 그 괴력은 나에게 필적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것만으로 센리를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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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죽이지 않으려고 봐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빨갛게 부은 손을 털고, 불안을 얼버무린다.

――그 때, 시야 속에서, 문득 밤하늘이 하얗게 빛났다.

찌릿찌릿 공기가 떨리고, 멀리 파괴의 소리가 울린다. 그 광경을, 나는 본 기억이 있었다.

센리가 대 로드전에서 그림자의 용을 날려버리기 위해 쏜 빛이다.

빛은 한순간에 소실되고 어둠이 돌아온다. 하지만, 그 센리가, 저택을 날려버릴 정도의 물리적 파괴력을

수반한 그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다니,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빛이 솟은 방향을 본다. 망설임은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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