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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러――가서는 안 된다.

센리는 강하다. 대처를 잘못하지는 않을 테고, 사육사가 합류한다고 해도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방해가 될 가능성조차 있다. 그녀의 축복은 나에게 강한 독이다.

빛과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온 사람들 사이를 누비듯 골목길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는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

되도록 죽이지 말라고 센리는 말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흡혈귀 사냥꾼은 악이 아니었다.

종언 기사단은 인원이 아주 적다. 흡혈귀 사냥꾼(뱀파이어 헌터)는 세계에 필요한 존재였다. 그리고, 종언 기사단 팬이었던 나도 의견은 같다.

언데드는 소멸되어야 마땅한 존재다. 나는 이기적인 사정으로 그에 항거하는 불쌍한 한 마리의 괴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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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당하는 것은 좀 봐주면 좋겠지만, 원망하지는 않는다. 살해당할 뻔하지 않는 한, 너무 위험하지 않는 한, 죽여 버리지도 않는다.

원한은 원한을 부른다. 그렇다면, 적당히 봐줘서 상대의 온정에 매달리는 것이 좋다.

어차피 적은…… 썩어날 정도로 있는 것이다. 한두 마리 줄어든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가능성은 적지만 언젠가 나의 안전성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문 근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숨어 센리의 도착을 기다린다. 오감에 집중하여, 사육사의 기척이 다가오지 않는지 살핀다.

고요한 밤의 거리는 어딘가 애수가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결국 이 도시도 둘러볼 수 없었다. 센리의 간호에 힘썼고, 밖에 나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간호도 조금 즐거웠으니까 괜찮지만, 내가 언젠가 떳떳하게 밖을 걸을 수 있을 때가 올까? 쇼핑이나 산책같은 걸 해 보고 싶을 뿐인데…….

바람이 분다. 문득, 달콤한 냄새를 느끼고, 얼굴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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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지만, 센리의 냄새다. 목을 움직이고, 냄새의 방향을 본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뜬다.

다행이다…… 무사했어. 아니, 나는 믿고 있었지만……

하지만, 곧바로 강한 위화감이 뇌리를 스쳤다.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한다. 아직 아픈 다리를 질타하고, 달려간다.

센리의 피는 분명히 달콤하다.그 피가 흐르는 살도, 피부도, 머리카락도, 마치 극상의 과일 같은 향기가 난다.

그러나, 이렇게 멀리까지 닿을 만큼 강한 냄새는 아니었을 것이다.

짐을 지고 있어도 내 속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우연히 길을 걷던 사람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나에게 놀라서 길을 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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