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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진 십자검이 크게 치켜들어진다.
“더 한눈 팔아라, 흡혈귀”
“읏!?”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굉장히 싫은 기분이 든다.
크게 뒤로 물러나, 그 일격을 여유있게 회피한다. 물방울이 뚝뚝 튄다. 내게는 무색투명한 그것이 강력한 독액으로 보였다.
흡혈귀에게 있어서, 십자가란 그렇게 치명적인 약점이 아니다. 하지만, 보면 기분은 나빠지고, 닿으면 힘이 빠진다.
하물며, 사육사의 검은 은으로 만들어져, 성수가 뿌려져 있다.
맞으면 언제나처럼 상처가 금방 재생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일격에 싸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첫 흡혈귀 사냥꾼과의 싸움이다. 센리를 신경 써줄 여유는 없다.
뒤로 물러나면서 앨버트스가 한 것처럼, 바로 근처 테이블을 들어올려 전력으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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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넘쳤다. 컨디션은 절호조다. 사육사가 작게 혀를 차고 미끄러지는 움직임으로 크게 옆으로 회피한다.
아무래도 내구도나 근력, 재생력은 나보다 훨씬 낮은 것 같다. 이쪽은 그 대가로 대량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목적은 달성되었다. 이후엔 도망칠 뿐이다. 공격을 경계하면서 뒤로 물러난다. 사육사 너머에서는
앨버트스가 사지를 짚고 짐승 같은 움직임으로 센리에게 달려든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센리라면 반드시 격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눈 앞의 남자를 떼어 놓는 것이다. 후퇴하는 나를, 사육사는 망설임없이 쫓아온다.
“미안하네, 『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탈)』을 가져다 줘서”
“무얼, 대금은……너의 목숨이다!”
십자검이 투척된다. 자세히 보면, 그 허리에는 같은 것이 두 자루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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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의 안쪽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다만 싫은 예감이 드는 것이 대량으로 걸려 있었다.
십자가를 받지 않고 회피한다. 긴 검신은 벽에 부딪혀, 크게 떨렸다. 하지만, 뺏을 수는 없다. 건드리면 힘이 빠지고 만다.
불리하다. 눈 앞의 남자는 힘으로 밀고 오는 타입이 아니다. 아마도 앨버트스가 힘 기술 담당일 것이다.
신체 능력에서는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수법을 모르는 상태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술집에서 나온다. 사육사도 쫓아온다.술집 밖에는 많은 구경꾼이 몰려 있었다. 뛰쳐나온 나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거미 새끼들이 흩어지듯 도망친다.
인질은――잡아서는 안 된다. 이 녀석들에게 인질은 통하지 않고, 센리가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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