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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가진 저주와, 새로 빨아들인 저주 사이에서 조금 충돌이 일어난 것 같다.

센리가 말하길, 앨버토스는 아침에는 개의 모습을 강제당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나는 당하지 않는다. 검증할 것이 몇 가지 있을 것 같다.

커튼 너머로 희미하게 스며드는 햇빛에, 피부가 따끔거린다. 원래대로 돌아와서 바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기어들어가는 나에게 센리가 눈을 돌리고, 드물게 곤란한 듯한 목소리로 배낭을 던졌다.

“엔드…………우선, 옷을 입어”

“옷이랑 같이 변신을 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센스가 없는 저주야”

“엔드……당신은 조금…… 너무 태평해”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게다가 개의 모습도 나쁘지 않아. 재주를 부리면 돈도 벌 수 있어”

하지만, 계속 옷을 안 입고 있는 것은 이상한 기분이다. 병상에 누웠 있던 때에도 옷만은 입고 있었다. 앨버트스는 잘도 전라로 태연하게 공격해 온 것이다.

너스레를 치면서 속옷을 입고, 소매에 팔을 넣는다. 뒤로 돈 상태로 센리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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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괜찮아? 저주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니…… 들어본 적이 없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예상이 안돼”

“아무래도……흡혈귀의 저주가 강한 것 같네”

뭐, 그 부분은……이제 나로서는 어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로드는 나의 육체를 빼앗을 생각이었다. 스스로 불리하게 되는 일은 하지 않았을 테고, 거기선 로드의 솜씨를 믿을 수 밖에 없다.

포멧 남작령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사육사들이 습격해 올 기색은 없다. 일단 궁지는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다.

“가족에게 이별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았어?”

“아아, 괜찮아”

사정은 이미 들었다. 아버지가 센리에게 날 맡긴 것도.

최근 몇 년 동안 만나지 않았던 아버지는 상상 이상으로 나를 도와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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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머니나 형제자매를 만나고 싶었던 기분도 있다……하지만, 역시 그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다. 비록 거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도, 남작(바론)의 이름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센리의 말로는, 사육사는 죽은 것 같다.

함정부터 연막, 끝내는 독가스까지 모든 방법을 사용해 센리의 발을 묶은 다음 마지막에는――저택과 함께 자폭했다고 한다.

적이지만 훌륭한 남자다. 조금만 더 발을 묶었었다면 앨버토스는 나를 죽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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