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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당신은, 사양이 없어지고 있어”

“그것은……신뢰의 증거야”

힘이 빠진 센리의 손을 세게 잡고, 센리를 얇은 천 위로 넘어뜨린다.

부드럽고 따뜻한 몸이 내 아래에서 조용히 흡혈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으로 머릿속이 뜨거워지고, 심장의 고동이 높아진다.

축복의 갑옷은 두르지 않았다. 나는 센리의 귀밑에 입술을 대고, 덧그리듯이 목덜미를 문질렀다.

송곳니가 욱신거린다. 콧 끝에 목이 닿고, 얇고 하얀 피부와 살 아래를 흐르는 피의 달콤한 냄새가 뇌를 강하게 흔든다.

아아, 아직 피를 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도 기분이 좋다.

인간인 채로, 흡혈귀에게 매료되어 피를 바치는 존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것은 결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사람이 흡혈귀에게 홀릴 때, 흡혈귀 또한 그 인간에게 매료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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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흡혈귀 측은……본능에 삼켜져서 사람의 피를 빨아서 죽여버릴 뿐이다.

드러난 목덜미. 하얗게 빛나는 피부와 냄새에 매료된 나에게, 센리의 몸이 작게 움직인다.

“응…… 엔드…… 빨리, 끝내줘”

“뭐, 기다려. 아직 밤은 길어. 이렇게 하면……굉장히 좋은 냄새가, 나거든”

아직 물지도 않았는데, 흰 피부가 열을 띈다. 센리가 눌러 죽인 듯한 숨을 내쉬고, 떤다.

나는 의사가 메스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그 피부를 혀로 훑었다.

달콤하다. 피뿐만 아니라, 그 피부도 살도 모든 것이 극상이다. 아마도, 센리는 흡혈귀(뱀파이어)에게 뿐만 아니라, 구울에게도 최고의 소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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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몸에 가득 찬 정의 에너지에 깨끗하고 건강한 육체. 그녀는 과일에 비유하자면 반짝반짝 닦인 사과다.

달콤한 냄새가 강해진다. 그것은, 강한 이성을 가진 센리도 냉정하게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그녀를 덮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구속한 손이 마치 저항하듯 떨린다. 그것을 부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억누른다.

평소에는 나를 쉽게 죽일 수 있는 센리가 먹히는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 상황이 나를 강하게 흥분시키고, 그것이 힘이 된다.

아직이다. 나는 조금밖에 피를 빨 수 없다. 그 몇 안 되는 기회를 한순간에 끝내기는 너무 아깝다.

목덜미에 혀를 들이대고, 그 아래를 지나는 혈관을 확인한다. 송곳니를 꽂을 장소를 정성껏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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