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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간일 뿐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신체 능력은 크게 뒤떨어지고, 아무래도 기습을 받으면 무너지기 쉽다. 상대가 여자의 모습이어서 방심했다는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들어보니, 상대가 마왕의 부하라면, 한 멸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거대한 카라반에 혼자 습격하는 건 어리석은 행위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정보를 읽어내는 것에 익숙하진 않지만, 센리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알 것 같다. 마왕의 군세는 인간의 그것과 비교해서 수가 적다는 것도 있고, 애초에 대규모 군을 움직일 수 있다면 기습 따위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격퇴……할 수 있을까? 센리 공”

카라반장이 센리를 본다. 센리는 나를 내려다보고, 나는 작게 울었다.

협력하자. 많이 귀여워해줬으니까, 그 정도는 해야 한다. 내 코라면 멀리서 기습을 감지할 수 있다.

센리는 내 머리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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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론의 코라면 습격을 알 수 있어. 아까의 여자가 적인 것을 깨달은 것도, 이 아이”

“그게 사실이라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개다. 사냥개보다도 훨씬 도움이 된다……어디서 구한거지?”

“…… 먹이를 줬더니, 따라왔어”

나는 센리가 내민 손가락을 사양하지 않고 할짝 핥았다.

극찬이다. 자랑스럽게 꼬리를 흔드는 나를, 센리가 기가 막힌 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그 차가운 눈빛은 내 사람으로서의 존엄을 묻는 것 같았다.

센리가 이어서 말한다.

“게다가, 나는…………주변을 감지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 바론과 합치면 기습은 막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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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용병들이 눈을 부릅뜬다. 마도사의 표정이 의아스러운 것으로 변한다.

센리의 검 솜씨는 이미 알려져 있다. 게다가 회복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탐지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면 웬만한 마도사보다 더욱 도움이 된다.

대장이 조금 말하기 힘든 듯 모두의 의문을 대변했다.

“그……센리 공, 당신은……누구지? 몇번이고 도움받았고, 말하기 어렵다면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당신의 능력은 단순한 용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센리의 표정에 망설임이 스쳐지나간다. 우리는 쫓기는 몸이다. 되도록 출신은 숨겨야 하지만, 이미 이름은 알려졌다. 아버지께 받은 신분증은 내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미 주의를 끌고 말았다. 센리는 허리를 똑바로 펴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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