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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회피하지만, 옆으로 휘둘러진 팔의 발톱이 드디어 몸에 걸린다. 그 순간, 마치 온 몸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

의식이 암전한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외딴집 1층에 누워 있었다.

벽에 큰 구멍이 나 있다. 아무래도, 벽을 몇 장이나 깬 것 같다. 산산조각 나던 뼈가 원래대로 돌아가고, 갈기갈기

찢긴 몸이 순식간에 복원된다. 인간이었다면 백 번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의식이 날아간 것은 한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무리다. 무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약점인 은의 무기는 들 수 없다.

뇌리에 스친 것은, 숙소의 방에서 놓쳐버린 『빛을 먹는 자』였다. 그 나대라면, 지금의 앨버트스의 강고한 모피를, 살을, 뼈를 잘라낼 수 있을까?

아니…… 거기에 걸 수 밖에 없다. 그 이상의 무기가 때마침 떨어져 있을 가능성은 없다.

생각은 한순간이었다.

집을, 벽을 마치 종이조각처럼 파괴하고, 앨버트스가 온다. 그것을 필사적으로 옆으로 몸을 던져 회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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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기 발톱의 일격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바로 앨버트스의 크게 휘둘러진 꼬리가 덮쳐들었다.

강모에 덮여, 엄청난 힘이 담긴 그것은 흉기 그 자체였다.

정통으로 명중해 버린 배가 쑥 파이고, 몸이 회전하여 벽을 뚫는다. 둔한 통증으로 시야가 명멸한다.

아픔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너무나 목이 마르다. 몇번이나 대규모 재생을 반복했기 때문에, 피가

끊어지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끊어지면, 네빌라들에게 고문당했을 때처럼, 재생이 작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보급이 필요하다. 어지러운 머리를 누르고, 생각한다.

여기는 마을 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작스런 재해로 도망가 버렸겠지만, 식량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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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스는 나를 노리고 있다. 피를 조금 받고 도망가면――.

갈등은 일순이었다.

안돼……센리에게는 그녀 이외의 인간으로부터 피를 빨지 않는다고 약속했고, 조금 피를 빠는

정도로 이 눈 앞의 괴물과 싸울 수 있는 힘은 얻을 수 없다.

그 전에 피를 마실 여유는――없다.다시, 장애물을 힘으로 파괴하고, 바로 위에서 앨버트스가 덮쳐

온다. 이런데도 흡혈귀처럼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니, 너무 비겁하다.
나대를 가지러 갈 틈조차 없다. 마치 폭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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