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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감싸는 부드럽고 뜨거운 감촉과 딱딱한 뼈의 감촉에 약간 기분 나쁜 고양감을 느낀다.

세르자드의 오른팔이 경련하면서도, 삼차창을 내리친다.

나는 조금 미안한 기분으로 주먹을 뽑고, 힘없이 휘둘러진 그것을 뒤로 물러나 회피한다.

“미안해, 일단 손톱은 꺼내지 않았는데, 설마 비늘을 관통하다니”

“크……억……”

거구는 단 일격에 경련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굴강한 리자드맨 전사라도 몸의 한가운데를 꿰뚫리면 무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 그 눈은 전의를 가지고 있었지만, 몸은 비틀거릴 뿐 움직이지 못한다.

이렇게까지 내구력이 없는 상대는 오히려 신선하다. 나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린 옷을 내려다보고,

“이럴 생각이 아니었어. 일부러 한 게 아니야. 하지만, 심장을 꿰뚫리고 머리가 부숴진 내가 가해자처럼 되는 건……

이상하지 않아? 솔직히, 너, 내가 싸운 것 중에서 가장 약해. 제일 먼저 덤벼주지”

아무리 그래도 앨버트스 뒤에 이거라니, 밸런스가 너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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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

세르자드는 몸에 난 구멍을 손으로 누르면서 신음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땅이 흔들린다. 쓰러진 거구는 경련하고, 지면에 초록색 피가 퍼진다.

겉보기엔 강해 보이는데 굉장히 약하네.

하지만 반성할 점은 있다. 심장에 무방비로 일격을 받고 말았다. 세르자드가 나무말뚝을 무기로 삼았다면 죽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차가운 것이 등골을 지나간다. 아무래도 평소의 경계가 부족한 것 같다.

다른 리자드맨을 둘러본다. 그 눈에는 불타는 듯한 살의와, 공포가 공존하고 있었다.

아마도, 센리도 정당방위라면 용서해 줄거다.

리자드맨의 피로는 내 흡혈충동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죽이러 든다면 죽여준다.

상대가 강하면 도망치겠지만, 세르자드 정도의 강함이라면 동시에 상대를 해도 문제없을 것이다.

“인간의 피가 아니면 아마 빨아도 의미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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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투덜댄 순간, 매달리듯, 모니카가 사죄의 소리를 질렀다.

“죄송, 합니다! 부디, 주제를 모르고 공격을 한 세르자드를 용서해 주십시오!”

“어……응”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살의 가득했는데”

심장을 도려내고, 머리에 창을 내리치고, 짓밟아놓고 죽일 생각은 없었다는 건 아니지.

나는 무해한 흡혈귀지만 공격을 받고 웃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은 넓지 않다.

“세르자드는 이미 빈사입니다! 엔드 님의 강함은 이제 이해했을 겁니다. 부디 관대한 처치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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