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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드에게는 그것이 없다. 억지는 부리지만, 아직 모니카가 피를 빨리지 않은 것을 봐도 그 성질이 일반적인 흡혈귀와 괴리되어 있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 힘은 진짜다. 구울의 능력도 『다크 스토커』의 능력도 쓸 수 있다. 최근엔 피를 빨지 않았을 텐데 힘이 줄어들 기색도 없다.

아직 모니카는 그 본성을 간파하지 못했다.

이대로는 단시간에 간부급까지 올라갈 것이다.

신참을 간부로 앉히는 것은 보통 마왕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라이넬군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오늘도 엔드와 어울리고, 날이 밝는 취침까지 지켜보고, 무사히 하루가 지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감옥 환경의 개선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식량을 주고, 감옥을 청소하고, 화장실에 갈 권리를 부여한다. 인간의 건강 관리

따윈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엔드가 그것을 원하고, 도전자에게 이겨냈다면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에 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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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들은 웬만한 하위 구성원들보다 좋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눴던 인간을 엔드는 독차지하려는 것이다. 불만이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 모니카는

먹지 않지만, 마왕군 중에는 인간이 아주 좋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무리 흡혈귀라고 해도 그 정도의 인간의 피를 다 빨지는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인간은 예비일 것이고, 용무가 끝나면 팔

아넘겨질 것이다.

모니카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이 성가신 흡혈귀가 만족할 수 있는 피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길 바랄 뿐이었다.

문득 격렬한 발소리가 나고, 크고 검은 그림자가 아침 햇살을 등에 지고 모니카의 눈앞에 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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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아르볼, 이 마왕군에서도 굴지의 실력을 지닌 늑대인간은, 새빨간 혀를 내밀고 모니카를 보고 입을 열자마자 말했다.

“도, 돌아왔다. 어떠냐, 그……엔드 님은”

“아직까지는 만족하고 있어. 라이넬 님께도 이야기는 해놨어. 하지만, 성가신 분을 찾아줬네”

지금까지 몇 명이나 역전의 용사를 죽인 남자는 꼬리를 부풀리고 몸을 움츠린다. 마치 겁먹은 개다.

“저, 절대로, 화나게 하지 마라. 만약 결투를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에게 돌려”

“……하아. 이미 늦었어, 백 명은 당했으니까”

“읏……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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