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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색으로 쫓은 것이 아니라면, 사육사들이 추적에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인간일 것이다.
사람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자연 속에 숨어들어도 좋지만, 그것은 임시변통밖에 되지 않는다. 권력의 비호하에 들어가는
것은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은신처를 제공해 줄 가능성도 있고, 물자의 보급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멀리 도망치더라도,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가족에 대해 원한은 없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폐를 끼쳐도 좋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쏟아진 애정은 결코 제로가 아니었다.
리스크가……너무 높아. 그런 당연한 말을 하는 센리에게, 나는 머리와 눈을 가리키며 익살을 떨었다.
“나는……아버지를 닮았거든. 아들을 쏙 빼닮은 괴물이 어느새 날뛰고 있다면, 곤란하겠지?”
“…………”
센리의 표정이 한순간 울듯이 일그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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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다. 나는 지금 처지를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야, 언데드가 되지 않고 귀족의
일원으로서 평온하게 자라고, 배우고, 사랑을 하며, 일에 지새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도 싫지는 않다.
“……알았어, 엔드. 그래서 당신의 마음이 풀린다면――어울려줄게”
“고마워. 괜찮아, 복수하려는 건 아니야”
내 말에, 센리는 살짝 눈을 뜨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고 있어”
§
살고 있던 도시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나의 시체를 옮긴 것은 허크다. 그리고, 프레시 맨으로서 부활시키기 위해선 시체가 신선하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으로 필요하게 된다.
보냉의 마법을 사용했다고 해도, 인간의 크기의 시체를 긴 거리 운반하는 것은 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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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허크는 최소한의 거리는 벌려뒀을 것이다. 시체가 생긴 땅이 바로 가까이 있으면, 숨겨둔 시체의 신원이
로드에게 들키고 만다. 하지만, 그것도 한도가 있다.
예상대로, 포멧 남작령은 근처에 있었다. 세메셀라 도시에서 산 지도에는 대략적인 장소만 기록되어 있었지만,
전력으로 달리면 열흘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사육사로부터 도망간 방향과는 정반대여서 헛걸음이 되어 버렸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상대의 의표를 찌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짐을 정리하고, 언제나처럼 센리를 향해 등을 돌린다.
사육사들이 쫓아오는 기색은 없었다. 내 다리는 마차보다 빠르고, 앨버트스의 다리가 빨랐다고 해도 사육사는
평범한 인간이다. 헤어져서 따라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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