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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마물의 등에서 내려와 점심 준비를 시작하였다.

큰 냄비에는 밭에서 얻은 야채가 수북히 담겨 있으며, 작은 냄비에서 국물이 들어있다.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냄비에서 피어오르며 김을 타고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그 냄새에 마물은 군침을 흘리고 여성 학자의 배는 한층 더 꼬르륵, 소리를 계속한다.

그런 때다.

작은 발소리가 그녀들에게 다가온 것은.

처음에는 작은 마물이나 동물이 온 건가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그 발소리의 주인을 보는 순간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그들 근처 잔해 산에 여신님이 서있던 것이다.

여신님은 정면 부분에 대부분 옷감이 남아 있지 않은 너덜너덜한 흰 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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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잔해 위에서 여성 학자를 향해 가만히 시선을 보내었다.

그런 여신님에게 마물도 살짝 시선을 보내지만, 곧 관심을 잃었는지, 시선을 냄비에 돌려보냈다.

새하얀 긴 머리를 바람에 나부끼고 투명한 흰 피부를 한 여신님은 천천히 잔해더미에서 내려와, 냄비 옆에 놀란 표정으로 굳어있는 여성 학자의 앞에 섰다.

그리고 놀란 나머지 입을 뻐끔거리면서도 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 학자에게 여신님은 말을 걸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44화. <호문쿨루스의 탄생>
글쓴이 : DAEITW 날짜 : 2018-04-13 (금) 14:10 조회 : 146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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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문쿨루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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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장 오래된 기억… 그것은 많은 엄마들과 아빠들에게 보여지는 광경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얀 옷을 입고 나에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 중에는 서로 껴안으며 환호성을 올리고 있는 아빠들도 있었다.

그것이 나의…. 인공 생명체인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아직 그 무렵, 나에게 완전한 몸은 없었다.

임시로 만든 육체 안에 내 인공 영혼이 담겨 있을 뿐, 그 육체조차 배양액이 채워진 거대한 유리 실린더에서 나올 수 없는 불완전한 것이었다.

진짜 육체에 사용되는 안구와 뇌, 근육과 피부 등 기본적인 부분은 아직 배양액에서 만들어지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은 매일 같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때때로, 그림책을 가져와 유리관에 들어있는 나에게 이야기를 읽어주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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