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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 여성 학자의 옆에 앉아있던 마물이 그녀를 따라오기 시작했다는 것 말이다.

여기에는 역시나 여성 학자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가 멈춰 서자, 마물도 멈춰선다.

그녀가 걷기 시작하면, 마물도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물은 그녀의 뒤에서 느릿느릿 따라오기 시작하였다.

이건… 혹시 길들이는 게 성공한 거야?

단지 열매를 익혀줬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길들일만한 매력이 생겼다고??

지금까지의 실험에서 『고급 고기』 『요리사가 만든 고급 요리』 『설탕을 사용한 과자』 같은 인간조차도 그리 자주 먹을 수 없는 것까지 사용해 길들이는 걸 시도했는데···.

고작 열매를 익힌 것만으로 길들이는 데 성공해버린다니…?

지금까지 고생을 해온 사람들이 이걸 들었다간 피를 토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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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시험 삼아 마물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그러자 마물은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는 그녀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문질렀다.

역시 이 녀석은 날 따르고 있어.

식사 때마다 열매를 주면 쭉 따라올지도 모르겠는 걸.

그러면 걸으면서도 관찰이나 실험을 할 수 있을 거야.

이건 꽤나 운이 좋은지도 모르겠네.

그녀는 마물을 쓰다듬는 걸 중지하고 걷기 시작했다.

마물 역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이렇게 한 사람과 한 마리의 마물에 의한, 길고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를 따르는 마물을 만나고서 일주일이 지났다.

국가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금은 마물보다는 그냥 동물이 더 자주 보이게 되었다.

따라온 마물은 식사 때마다 열매를 끓여서 살짝 양념만 해주어도 눈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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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역시나 작은 냄비에다 끓인 열매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은 모양인지, 중간중간 어슬렁거리며 멀리서 따라오지만, 식사 때만은 반드시 옆에 온다.

이에 나는 그 마물에게 약간의 실험을 해보았다.

야생 토끼나 사슴을 마법으로 사냥하고, 손에 넣은 고기를 굽거나 삶은 다음 마물에게 주려 한 것이다.

그리고 나뭇잎 접시에 요리한 고기를 올려보았지만, 마물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

마물은 열매와 잔디만 먹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초식인 모양이다.

…아니, 이 녀석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녀석이 아닌 마물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어느 마물이고 간에 잔디만 먹고 있다.

시험삼아 식사 중의 마물들에게 고기를 던져 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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