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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들, 혹은 그녀들은 가게 안에까지 도망쳐왔지만, 진입해 온 마물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다.

실제로 벽과 천장에는 마물이 낸 흠집이 깊게 남아있었다.

자, 그럼 여기에 선물이 있으면 좋겠는데….

어찌되었건 이 나라가 망한 건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이니까 말이지.

이미 매장에 있는 제품들은 써먹을만한 게 못 될 거야.

하지만 이런 가게에는 뒷쪽에 창고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

거기라면 어쩌면 아직은 사용할 수 있는 냄비가 있을지도 몰라.

만약 큰 냄비가 있으면 마물에게 줄 선물로 회수하도록 하자.

역시 매번 작은 냄비에다 몇 번이나 열매를 익히는 것은 힘드니까.

여기서 큰 냄비를 손에 넣어, 한 번에 대량의 열매를 끓이면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마물도 배불리 열매를 먹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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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탐색 마법을 주창하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역시나 가게의 안쪽에 지하 창고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는 것이 나타났다.

이에 그녀는 가게의 안쪽으로 이동하여, 지하 창고로 이어지는 나무문을 열었다.

안에는 계단이 있었지만, 너무 어두워서 1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조명 마법을 사용하여 지팡이를 짚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계단은 10단도 안 될 정도로 작았지만, 지하실은 의외로 넓었다.

큰 선반이 늘어서 있고, 냄비와 칼, 다양한 일상 용품의 재고가 줄지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창고의 가장 안쪽에 몇 개인가의 백골이 된 시체가 있었다.

뼈의 크기로 보건데 아마 어린이일 것이다.

어쩌면 이 가게 주인의 아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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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근처에는 식량이 들어 있었을 터인 나무 상자나 물병이 있었지만, 그 안은 비어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아이들의 시체에는 마물에게 공격당한 상처가 없다.

아마도, 이 아이들이 지하 창고에서 굶어 죽었을 것이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 하고 나무 상자를 씹어댄 모양인지, 상자에는 여러 개의 작은 이빨 자국이 남아있었다.

….이런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장소에서 이 아이들은 죽었다….

분명 지상에서는 생존을 찾아 마물들이 활보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이들은 지하 창고에서 도망조차 치지 못하고,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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