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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그녀가 육식인 마물을 만날 일도 없고, 식사를 하는 광경을 보는 일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소녀는 기지개를 켜며 양동이를 들고는, 조금 유감스러운 얼굴을 하였다.

아마 그녀가 이 사실을 깨닫는 일은 없겠지.

실제로 그녀가 지금 데리고 다니는 마물도 원래는 군마였다.

먼 옛날에 기사를 등에 태우고, 적과 싸우고 있었던 매우 우수한 군마였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군마는 기사를 등에 태우고, 마물을 토벌하러 나갔다가, 기사는 도중에 마물에게 죽었다.

그 뒤, 군마는 한동안 그의 시체에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결국은 시체에서 떨어져 야생마와 합류하였다.

그로부터 얼마 뒤, 그는 마물이 되었다.

그렇기에 그 마물은 열매나 풀 밖에는 먹지 않으며, 그 외에는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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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탄식하고 정원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 물통을 집어넣었다.

오늘도 마물은 내 뒤를 뚜벅뚜벅 따라온다.

그런 습성을 보고 나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것은 『혹시, 이 마물. 짐꾼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시험삼아 작은 짐을 마물의 등에다 올려 보았지만, 마물은 딱히 별 불만이 없어보였다.

뭐, 코끼리만한 마물에게 이런 작은 가방 같은 건 있든 없든 별 상관 없다는 걸려나?

그때부터 『나는 마물에게 식사를 주고, 마물은 내 짐을 짊어지다』라는 주고 받는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어떤 사태 때문에 마물이 나에게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마법 지팡이 같은 중요한 물품은 몸에서 떼놓지 않고 가지고 있기로 하였지만, 없어도 곧장 죽을

일은 없을 냄비나 일용품 같은 물건들은 모조리 마물의 등에다 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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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앞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 볼 생각이다.

점심 시간이 되자, 여성 학자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열매를 모아 그것을 냄비에 끓인다.

그 모습을 침을 흘리며 마물는 보고 있다.

그런 마물의 등을 여성 학자는 살짝 보았다.

그 등에는 이미 큰 짐이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등에는 여유가 있다.

애초에 여성이 혼자 들고 올 정도의 짐이니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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