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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이 녀석. 열매를 먹고 싶은 건가?

하지만 마물은 식사를 하지 않을 텐데….?

실제로 개인부터 국가 연구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마물에게 먹이를 줘서 길들이려 시도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게 마물은 어째서인지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째서 마물은 식사를 하지 않는데도 멀쩡히 살아 있을 수 있는 걸까?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녀석은 달라.

확실하게 열매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만약, 만약, 열매를 먹고 싶는 거라면, 이 녀석은 다른 마물들과는 다른 별종일 가능성이 있어.

이건···· 귀중한 샘플이 될 것 같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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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시험 삼아 냄비에서 큼직한 열매를 꺼내, 나뭇잎 접시에 올려놓고는 마물 앞에 두어보았다.

그러자 마물은 조금 놀란 얼굴을 하면서도, 킁킁,거리며 열매의 냄새를 맡더니, 낼름하고 한 입에 열매를 먹어버렸다.

오랜 시간 끓인 열매는 부드러워진 데다 단맛도 증가한 상태였고.

마물은 그것을 와작,와작 소리를 내면서 씹더니, 꿀꺽,하는 큰 소리를 내며 삼켰다.

먹었어····.

마물이 음식을 먹었어···.

그것도 심지어 확실하게 삼켰어.

····도로 뱉을 기색도 없어.

아니, 오히려 이 녀석, 더 원한다는, 그런 눈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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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여성 학자가 열매를 먹으려고 할 때마다 마물은 침을 흘리며 그녀의 손을 가만히 응시하였다.

그것도 입을 오물조물 움직이거나, 줄줄 침을 흘리거나, 혀를 낼름거리거나 하면서,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 여성 학자가 든 열매를 바라본 것이다.

그 기대에 찬 시선에 결국 두 손을 든 여성 학자는 부드러워진 열매를 몇 개 잎 접시에다 올려놓고 마물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 순간, 마물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더니, 긴 혀로 솜씨 좋게 나뭇잎 접시를 입으로 가져가고는 접시째로 열매를 순식간에 해치워버리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오물조물 입을 움직인 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마물을 보고, 여성 학자는 어이가 없어졌다.

이게, 이게 인류가 두려워하는 마물의 얼굴이라고??

만족이라도 한 얼구로… 마치 『매우 맛있었습니다!』 같은 얼굴을 하는 이 녀석이 인류의 위협이라고???

뭐라고 해야 하나… 빨리 세계에 이 사실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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