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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저항할 수도 있었지만, 하필이면 그 미친 영감이 옮겨진 요리의 맛을 보고는,
「이거 맛있군. 모두 단시간에 여기까지 준비하느라 수고했다.」
-라고 극찬해버렸기 때문이다.
미친 영감이 그렇게 칭찬한 걸 나 같은 신참 특별 신관 따위가 도로 무를 수 있을 리가 없는지라, 더는 운반하는 요리를 멈출 수가 없었다.
여전히 밤하늘에 빛의 구슬이 바보같이도 짜증날 정도로 빛나고 있으니, 이대로는 난 꼼짝없이 죽게 될 게 아닌가?!!
제길, 이렇게 된 이상 작전 변경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게 기둥의 그림자로 이동하여, 만약을 위해 준비해 놓은 『비책』을 쭈욱 삼켰다.
그래도 덕부네 저녁은 호화롭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별로 시간이 없는지라 거의 대부분이 아무런 대화도 하지를 않고, 특별 신관들은 일사불란하게 요리를 배에 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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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왜 이렇게나 빠른 속도로 먹는 건데…, 그만큼 독배를 마실 시간이 다가오잖아….
그 때, 멍하니 서있는 나를 향해 하급 신관 하나가 다가왔다.
그것도 아까 내가 주목하였던 2급 신관이.
빌어먹을!! 원래라면 이걸 가지고 놀고 있었을 텐데!!
미친 영감탱이 같으니!! 뭐가 「가호의 힘을 보여줄 때」냐!!
나는 아직 살고 싶다고!!
여자들을 마구 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은 내다버리고, 나의 낙원을 만들 거란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뭐가 여신이냐!! 뭐가 대신관이냐!!
웃기지 마!!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던 나에게 그 하급 신관은 말을 걸어왔다.
「가호자 님··· 부디···· 부디… 저도 여러분과 함께… 여신님 곁에서 마왕과 싸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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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부디 여러분과 함께 하게 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쓰레기는??
그렇게 죽고 싶다면 지금 당장 내가 죽여줄까??
누구는 필사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데, 이건 뭔 염장질이야?!!
이러니까 하급 쓰레기들이 싫다는 거라고!!
하지만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다른 특별 신관들이 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네 녀석! 고작 2급 신관 따위인 주제에! 우리와 함께 여신님의 곁으로 가고 싶다는 거냐!?」
「이런 무례한 년! 가호가 없는 네놈들 따윈! 마지막에 가선 마왕 편을 들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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