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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했다.

상냥한 엄마들과 유쾌한 아빠들과 함께, 계속 이 집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행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을 경계로 나에 대한 대우는 바뀌었다.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내 앞에 왔다.

아빠들도 엄마들도 슬프고 안타까워 하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엄마들에게 소리를 치고, 아빠들을 후려패며, 내가 있는 유리관에다 발로 차서 커다란 발자국을 만들고는 집에서 나갔다.

맞은 아빠는 얼굴에 큰 멍이 들어 있었고, 그렇게 쓰러진 아빠들을 엄마들이 간호했다.

그리고 그 모두가 나를 동정하듯 보아왔다.

그 중 한 명의 아빠가 내 앞에 걸어오더니,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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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있는 유리관에 항상는 두꺼운 덮개가 덮이게 되었다.

더는 바깥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아빠나 엄마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뭔가 나쁜 일을 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이제 절대 나쁜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그러니까 이 덮게를 벗겨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커버를 벗겨주지 않았다.

일 년에 몇 번, 잠깐 덮개가 벗겨질 때도 있긴 했지만, 그건 정말 잠깐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 덮개가 벗겨지는 순간마다, 나는 필사적으로 사과했다.

좁은 유리관 속에서 가능한한 고개를 숙였다.

몇 번이나 유리관에 머리를 부딪치면서도 나는 사과했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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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도, 엄마들도, 슬픈 눈으로 나를 보고는 곧바로 덮개를 다시 친 것이다.

그런 생활이 수년간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유리관에서 덮개가 벗겨졌다.

나는 다시금 필사적으로 사과를 하려 했지만, 그 순간 내 영혼은 임시 육체에서 끌려나왔다.

그 뒤, 눈을 떴을 때, 내 영혼은 진정한 육체 속에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내 몸은 유리관이 아니라 작은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더는 불완전한 임시 몸이 아니라 완전한 몸이 된 내가 바깥 세계에 나온 것이었다.

어떻게든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이상하게 무거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 나를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벌레라도 씹는 듯한 얼굴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내 얼굴에 퉷,하고 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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