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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인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옥장식을 유이리에게 대전룸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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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동룸싸롱 넸다.“만일 이것을 단돈 금화 석 냥으로 가치를

매기는 자가 있다면 그 눈은 이미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뽑아 버리라고 하시오.”김노인의 독설이 뿜어져 나오

자 장미연은 핏대를 세웠다.“뭐……. 뭐라고요?”

“아~ 장소저 이었소? 다행이구려, 이제 이 늙으니 죽어도

큰 걱정이 없소. 장리상단은 곧 무너질 테니 말이오.”“지금 말 다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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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문제 있소?”“그럼 김대인은 저 장식의 가치가 얼마라

고 생각하십니까?”“그렇군. 중요한 감정가를 말하지 않았군

. 어디보자……. 글쎄 나라면 금전 이백냥이라면 파는 사람을

비웃으며 두말없이 살 것이라오. 오백냥이라면 조금 생각해봐

야 하겠지만, 그래도 살 듯 하군.”장미연의 손에서 금화 석 냥

의 평가를 받던 물품이 김노인의 손을 거치며 순식간에 백육십

배로 뛰어 오르는 순간이었다. 장미연은 어이가 없다 못해 웃

음이 나왔다.“호호호. 드디어 망령이라도 드셨나 보군요. 저런

단순한 옥장식이 금전 오백냥이요? 미쳤군. 미쳤어. 금화상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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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아무도 없나요? 아무래도 김대인께서 망령이 드셨나 봅니다. 어서 모셔가세요.”

장미연의 독설에도 김노인은 껄껄 웃었다.“껄껄껄. 물론 저것

이 장소저의 말대로 옥세공품이라면 금전 석 냥이면 충분하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저것은 단순한 옥장식이 아니라오.”

“뭐라고요? 그럼 저것이 옥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런, 눈이 멀으신줄 모르고 제가 큰 실례를 범했군요. 호호홋.”

장미연의 버릇없는 언행에도 김노인은 화를 내지 않고 차분했다.

오히려 주변의 군웅들이 장미연의 언행에 불쾌감을 들어냈다. 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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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은 장미연에게 얼굴 한가득 비웃음을 지어주었다.“정 저 장식의 가

치를 모르겠다면 내 친히 장소저의 안목을 넓혀 드리리다. 조장군님. 이

곳에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조그만 상자가 있습니까? 있으면 잠시 내 주

실 수 있겠는지요.”나이차가 오십 이상이 나는 두 남녀의 치열한 언쟁

을 지켜보던 조장군은 김노인의 말에 호기심을 감추지 않으며 하인을

시켜 상자를 가져오게 하였다. 잠시 후 하인의 손에 들려 좌우 높이 약 한

척 가량의 조그만 화초장이 배달되었다. 김노인은 화초장안에 옥장식을

넣고 문을 닫았다.“조장군님 한 가지 더 부탁을 드리지요. 잠시 창

에 검은 천을 둘러 빛을 막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딸의 결혼식에 검은 천을 두른다는 것이 매우 불길한 느낌을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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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호기심이 마음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조장군은

두말없이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검은 천이 아닌 하얀 천으로 창을

가려 완벽히 빛을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충분히 빛의 진로를 막아

주었다. 실내는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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