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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칼날은 내가 예상한 대로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칼날에 닿은 빛이 삼켜지듯 사라진다. 일부는 지우지 못하고 몸을 꿰뚫지만 각오하고 있으면 견딜 수 있다.
정말로, 로드는 좋은 것을 남겨줬어.
“지워버렸다고!? 바보같은, 어째서 처음 공격엔――.”
아아, 그렇다. 처음 공격 때도 똑같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루프리는 모르고 않다.
“나는 센리한테――홀딱 반했 다고!”
그러니까, 마음을 붙잡도록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온몸으로, 그것을 필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천적에게 반하다니……설마 이런 일이 될 줄이야…….』
로드가 웬지 한탄하고 있다. 나는 그대로 앞으로 강하게 파고들었다.
센리와 무기를 주고받는 네빌라 옆을 빠져 나간다. 목표는――루프리다.
그 단정한 얼굴이 일순간 경악으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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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직도 내가 쫓기는 채라고 생각한 건가?
이미 머리만 남았을 때 새겨진 공포는 사라졌다. 내가 그때부터 걸었던 길을 알면, 분명 그들도 납득할 것이다.
“죽이지는 않을게! 센리가 슬퍼해!”
“큭…….”
잘 생각해라. 나는 무고한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 센리에게서 피는 받았지만 순결은 그대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흡혈귀와 그것을 죽이려는 종언 기사. 상식적으로 옳은 것은 종언 기사지만, 센리에게는 그렇지 않다.
분명 센리가 평가받았던 이유 중 하나일 미덕이 불쌍한 흡혈귀를 지켜주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루프리가 검을 들어올린다. 센리가 가진 그것보다 조금 더 넓고 긴 검에 빛이 깃든다.
내 목을 친 검이다. 과거에 절단된 상처가 아프다.
알고 있다. 종언 기사의 검은 회피하고 받아넘기는 검이다. 잔뜩 치고받았다.
루프리, 너는――센리보다 더 강하다는 자신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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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고통이 뇌리를 누비고 있다. 세이블의 저주다. 하지만, 힘은 빼지 않는다.
부서질 것 같은 무릎을 질타해서, 나는 자세를 취하는 루프리의 앞에서 힘껏 『블러드 룰러』를 바닥에 내리쳤다.
“읏!?”
부서진 바닥이 잔해가 되어 나와 루프리를 덮친다. 하지만, 어떠한 종언 기사라도, 내구력은 나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는 센리랑 치고받았다. 치고 받으며, 피아의 성능 차이를 확인했다. 싸우는 방법도 생각했다.
아무리 나라도, 외적도 없이 계속 센리와 둘이 러브러브하며 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루프리는 뒤로 물러나 잔해의 대미지를 경감한다. 나는 그대로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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