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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 군데다. 힘을 이어주는 쇠사슬이 끊어지고, 쌓였던 죽음의 힘도 자연히 소멸될 것이다. 일부는 너에게도 흘러들어가지.』

과연……그래서 협력한 건가. 오히려 납득이 갔다.

죽음의 힘은 내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힘은 있어서 곤란하지 않다. 고맙게 받아 두자. 나 자신의 힘이 강해지면 통증도 없어질 수 있고――.

날이 밝기 전까지 도시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 『본능』이 위험을 감지했다.

내 감각 기능은 민감하다. 불사자인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산 자를 찾는다.

원래는 좀 더 빨리 알아챘을 수도 있었다. 그게 이렇게까지 늦은 것은 틀림없이 통증 때문이다.

아픈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서 물러선다. 뒤에 있는 센리를 부둥켜안고 땅바닥을 구른다.

그리고 내 바로 위를――한줄기 빛이 지나갔다.

“제길, 피했어.”

센리가 뿜어내는 빛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밀도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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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익은 목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언데드의 본능이 천적의 출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젠장, 이제 세 군데 남았는데. 도대체 왜――이 타이밍인 거야.

마치 건달처럼 내뱉는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가 가공할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언데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를 머리만 남긴 것은 그들밖에 없다.

끌어안은 센리의 아메시스트 같은 눈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 표정에 동요는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한 나는 센리가 혼란스러워 한다는 걸 잘 알았다.

어둠 속에서 저승사자가 온다.

센리와 마찬가지로 은은한 빛을 두르고, 그 몸은 부의 힘이 소용돌이치는 지하 미궁에서도 빛나고 있다.

검을 든 훈남에, 메이스를 든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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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 오랜만이네.”

“읏……루프, 리……?”

센리가 그 이름을 부른다. 다른 한 사람에게서 가차없이 쏘아진 빛을 센리를 안은 채 회피했다.

빛의 탄환이 지하 미궁을 뚫는다. 석조 바닥이나 벽에는 흠집 하나 없지만, 그것은 그 공격이 물리적 위력을 수반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빛은 죽음의 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나를 효율적으로 정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아마도 센리에게 맞아도 상처 하나 내지 않을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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