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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 때는 이미 행성 연맹에 써먹을만한 전함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박물관에 보내지는 게 맞을 것 같은 구식 전함을 정비해서 억지로 움직였다.

보급함에다 무장을 달고, 최전선에 보냈다. 민간 선박에다 폭발물을 가득 채우고 자폭 공격 준비도 진행했다.

우주를 떠도는 거대한 파편에다 엔진을 장착하여 미사일 대신 써먹으려 했다.

『만신창이』라는 말이 이 이상 어울릴 수가 없는 결전 함대는, 밖에서는 쓰레기 더미로 밖에는 보이지않도록 위장된 기지에서 출격하였다.

그리고 그 목표는 그 근처를 지배하고 있는 지구군의 변방 기지였다.

그런 변방 기지 같은 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런 변방 기지조차 행성 연맹은 단 한 번도 공략하는 것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괜찮은』 장비를 갖고 있었을 때조차도 못 이긴 상대다.

이런 너덜너덜한 함대로는 기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전멸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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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데도 그들은 전진했다.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함의 장갑이 벗겨지고 있었다.

부품의 공급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에, 망가져가는 엔진이 달아오르고, 선체가 비명을 질렀다,

싸움을 하기도 전에 주포가 고장나서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그런 너덜너덜한 함대인데도 그들은 전진한 것이다.

각 함의 머리맡에는 지구군과의 전투에서 구멍 투성이가 된 연맹군의 기가 높이 내걸렸다.

그것은 그들의 결의를 지구에 보여주기 위한 행위였다.

취약한 장비 밖에 없는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들은 예상 접적 지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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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연맹 함대의 존재는 지구군에 널리 알려졌을 터였다.

곧 있으면 지구군이 맹렬한 공격을 해 올 것이다····.

행성 연맹의 군인들은 각오를 다지고, 올 것이라 예상되는 지구군의 예측 진로에 포격을 개시하였다.

소수의 『쏠 수 있는 주포』에서 빔이 발사되었다.

어쩌면 도중에 폭발할지도 모르는 귀중한 미사일도 몇 발을 내보냈다.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무장인 쓰레기 같은 미사일은 잇달아 발사됐지만, 그나마도 대부분이 중간에 엔진 고장으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버렸다.

자폭 공격 부대도 출격을 시작하지만, 연료가 부족해 목표로 한 지점까지도 도착하지 못 하거나, 엔진이 고장 나서 목표에 도착하기 전에 폭발하는 기체까지 있었다.

그리고 군인들은 지구군의 반격을 기다렸다.

이 날을 위해 그들은 깨끗이 세탁한 군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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