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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있고, 손재주도 갖춘 귀가 긴 종족은 여러가지 궁리를 하며 싸웠지만, 숫자로도 체력적으로도 압도적으로 우위을 점하는 돼지족에게 매번 학살당해왔다.

그 날도 마치 인근에 쇼핑이라도 가는 것 같은 감각으로, 귀가 긴 종족이 적막하게 살고 있는 마을을 향해 돼지족 전사들이 줄지어 나아가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나무에서 가느다란 화살이 날아와 돼지족을 공격하든가 하는데, 어째서인지 그 날은 화살이 단 한 발도 날아오지 않았다.

하기사 전후 사정을 알고보면 그럴만도 하겠지. 돼지족 전사들에게는 이미 얇은 화살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의 『무서운 것』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니 말이다.

물론 그런 일을 알 도리가 없는, 돼지족 전사들은 큰 몽둥이를 허리춤에 지닌 채 어깨로 바람을 밀어내면서 숲을 나아갔다.

곧 전투가 시작돌 텐데도, 돼지족 전사들은 한가하게 잡담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귀가 긴 녀석들 무리한테서 뭘 받을까?」

「놈들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들 수 있는 만큼 들고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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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새로운 마대가 있었으면 좋겠어.」

「며느리가 새 냄비를 갖고 싶어했으니까. 좋은 느낌의 냄비가 없는지 찾지 않으면 안 돼.」

「뭐~~얼, 딱 좋은 냄비가 없다면 몇 마리 잡아서 그 자리에서 만들게 하면 되는 거야.」

「그것도 그렇군. 그놈들은 정말 써먹을 데가 많은 녀석들이야. 차라리 아예 몇 마리를 잡아서 길러볼까?」

「그만둬, 그만둬. 수고해서 잡아봤자 빨리 죽을 거야.」

「확실히, 뭐, 그럼 역시 뭔가 필요할 때 받으러 가는 게 좋은가?」

「그게 제일 좋은 거야.」

그런 식으로 이미 이긴 뒤의 일을 생각할 정도의 여유가 그들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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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때, 숲속에 있는 귀가 긴 종족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마을 중앙에 있는 광장에 모여 있었다.

참고로 광장은 뭔가 주술적인 디자인이 되어 있었으며, 거기서 사람들은 사전에 정해진 장소에 서자, 의미

불명인 말 ….훗날 【주문】이라고 할 『소리』를 주창하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귀가 긴 종족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는 조금도 모른 채, 돼지족 전사들은 처억처억,하고 숲을

나아가며 점점 강해지는 귀가 긴 종족의 냄새를 감지하고는 자연스레 무기를 든 손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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