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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죽은 자의 왕의 성이다. 틀림없이 성의 지하는 사지死地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마왕을 죽였던 때처럼,

빈터로 만들 각오로 싸움에 임해야 한다.

“아니면 흡혈귀 사냥꾼으로서 묘안이 있는 건가?”

“크크……클라이언트에게…………따르지. 그만큼의 요금을 받을 수 있다면.”

직선적인 루프리의 물음에 사육사가 조그맣게 어깨를 으쓱인다.

“게다가……일부러, 시장에게 시간을 준 것이다. 춤춰주지 않으면――”

――그때, 앨버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짐승을 연상시키는 눈빛으로 한 방향을 본다.

강한 햇빛 아래. 그 시선의 끝에 있던 것은 행상인 느낌의 남자였다.

머리에 쓴 긴 여행용의 터번에 외투. 다만, 조금만 관찰하면, 그 눈빛이 단순한 상인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루프리가 눈을 가늘게 뜬다. 사내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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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하군, 그래. 당신들의, 도도동료 때문에, 이쪽은, 험한 꼴을 당하고 있는데, 말이야.”

“…………무슨……말이지?”

루프리의 물음에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말 대신 남자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안쪽에서 부풀어 오르는 육체에 튼튼한 천으로 된 여장이 찢어진다. 골격이 변화하고, 그 피부에 순식간에 강모가 자라나, 입이 뺨까지 찢어진다.

손발이 커지고 귀가 나타나며, 불꽃 같은 혀가 송곳니를 핥는다.

그때 루프리 일행은 전투 태세에 들어갔고, 사육사는 뒤로 물러섰다.

“늑대인간(웨어 울프)……이런, 마을 안에?”

늑대인간(웨어 울프). 흡혈귀의 하수인으로, 때로는 그 흡혈귀보다도 힘겨운 마성이다.

언데드가 아니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렵고, 치명적인 약점도 없어서 아침에도 자유롭게 움직인다――그러나,

그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시조, 『짐승의 왕(류코스)』가 죽으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존재다.

괴물의 출현을 알아챈 행인들이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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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메이스를 쥐고 마주 보고 있는 루프리 일행에게 늑대는 덤벼들지 않고 말했다.

“어어언제부터, 종언 기사는, 흡혈귀와, 손을 잡게, 된 거지?”

“뭐……라고!?”

늑대가 땅을 힘껏 걷어찼다. 루프리 일행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망치기 위해서.

변신하고 강화된 신체능력은 짐승의 그것을 능가한다. 등을 보이는 늑대인간을 황급히 쫓아가지만,

사전 준비도 없이 철저히 도망만 치는 늑대인간을 죽이는 것은 2급 기사라도 어렵다.

수많은 사냥감에 눈길도 주지 않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늑대인간. 그 방향을 노려보며, 네빌라는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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