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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만한 수의 골렘을 만들어내고 조종하고 있다면, 상당히 강력한 술자임에 틀림없다.

“즉…………성가신 상대라는 건가.”

“언데드는 오래 살면 살수록 강하고, 영리해져.”

싫네에. 나는 별로 싸움이 싫지는 않다. 살아있다는 실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길 수 있는 싸움이지, 지금까지 해 온 것 같은 사투는 가능한 한 피하고 싶다.

상대가 강할 뿐만 아니라 영리하다면 지금까지 싸워 온 상대와는 다르다.

이번엔 센리도 있지만, 상대는 종언 기사 대책을 세우고 있고,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센리는 오히려 없는 편이 안심이다.

언데드라도 회복 마법을 익힐 수 있으려나. 입을 다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센리가 덧붙이듯 말했다.

“엔드,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고, 정말로 성가시지만.”

“………….”

피를 빨고 싶다. 이래뵈도 나는 고통을 참으면서 걷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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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이렇게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자화자찬하고 싶은 기분이다.

상대가 뭐든 상관없다.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빨리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피를 받을 거야.”

이것이 나의 원동력이다. 힐끗 센리의 눈치를 살피자, 센리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OK라는 뜻이다. 갑자기 의욕이 솟았다. 타산적이지만, 이렇게 되면 통증조차 약간 즐겁다.

등을 조금 펴고, 걷는 속도를 올린다.

하지만 정말로 복잡한 미궁이었다. 아무리 넓다고 해도 한도가 있을 텐데, 바로 근처에 있어야 할 밤의 결정의 기척에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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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이 벽 건너편에 있다면 벽을 파괴하고 나아갈 테지만, 그렇지도 않다. 도대체 얼마나 넓은 걸까?

나는 습기가 너무 좋아서 그나마 괜찮지지만, 인간인 센리가 산소도 제대로 없는 이곳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부담이 클 것이다.

멈춰선다. 뒤를 경계하며 따라오던 센리도 부딪치지 않고 딱 멈춘다.

그리고 나는 지면에 강하게 『블러드 룰러』를 내리쳤다.

눈을 감는다. 통증을 무시하고, 소리를, 진동을, 충격을, 공기의 떨림을 느낀다.

나의 오감은 앨버트스를 빤 영향으로 후각이 가장 뛰어나지만 다른 감각이 둔한 것은 아니다.

임시변통이지만, 육체적 성능이 높아서 적당히 해도 어느 정도는 어떻게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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