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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잇! 어째서 이 타이밍을 놓치는 건데!!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네!」
「자아, 자아, 무녀 님은 느림보니까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에요.」
「시간이 걸려!? 곧 있으면 마왕섬에 도착하잖아! 도대체 언제 고백을 할 건데?!」
「훗, 훗, 훗, 역시 이 내기는 내 승리인 것 같군. 그럼 약속대로 네 가슴을 원하는 만큼 만지작거려도 되겠지?」
「닥쳐, 에로 영감아! 아아! 정말! 같은 여자라는 걸 믿을 수가 없어! 저 남자가 좋다면 침실에 잠입해서! 후딱 덮쳐버리면 되잖아!」
「아니…, 무녀 님한테 그건 어렵지 않을까요?」
「느림보인 것도 정도가 있지!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직접 손을 써서….!」
「누구한테, 뭘 손을 쓰나요?」
그 순간 들려온 사랑스러운 목소리에, 조금 전까지 떠들고 있던 3인조는 움찔, 멈춰서고는 천천히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선 소녀를 발견하였다.
하지만 그 미소는 청년에게 보여준 부드러운 미소가 아니라, 뒤에 아수라가 아른거리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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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녀 님… 이건… 다릅니..」
「나, 난 말렸다고!? 하지만 이 에로 영감···이!? 엣?! 그 에로 영감 어디로 내뺀 거야!?」
작은 고속선의 갑판은 오늘 밤도 시끄러웠다.
그런 고속선을 쫓는 것처럼 한 마리의 진주 벌레가 배 위로 날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눈치채지는 못 하였다.
녀는 갑판에서 떠드는 그들을 느끼며 뺨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 봐도 유쾌하다. 그리고 어떻게 이리도 고귀할까?
전투를 앞두고도 행복한 삶을 단 1초도 낭비하는 일 없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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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1초가 내 1만 년보다 훨씬 가치가 있을 것임에 틀림 없다.
그 1초, 1초가 지나가는 것이 이리도 괴롭고, 그리고 사랑스럽다.
차라리 시간을 멈추고 그들을 영원히 보존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그들의 빛이 사라지겠지.
손에서 사금이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의 고귀한 인생은 내 손에서 쏟아지겠지.
인공 섬이 좀 더 먼 위치에 있었다면, 그들의 1초, 1초를 더 맛볼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의 행복한 얼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마물을 낳는 마왕에 대한 분노….
그 모두가 그들의 인생을 물들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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