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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 『희망』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절망』으로 바뀌게 된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8화. <나라가 멸망할 때>
<나라가 멸망할 때>
밤.
보름달이 밤하늘을 비추고, 나라 곳곳에서 마물에 승리에 축배를 들고 있던 그 시각, 멀리서 쿵, 쿵, 하는 발소리를 울리며 거대한 『무언가』가 성벽에 접근하고 있었다.
그것을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성벽을 지키는 위병들이었다.
축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추운 밤하늘에서 경비를 서는 그들은 불만을 흘리면서도, 이제야 마물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그 미세한 진동을 아는 게 늦은 걸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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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 한 명이 컵에 담긴 물에 퍼지는 파문을 깨닫고 쌍안경을 손에 들어 외부의 모습을 조사했을 때는 이미 그건 가까이 다가온 뒤였다.
그리고 그 나라로 다가오는 무언가를 찾아버린 보초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것은 거대한 거북이 같은 마물이었다.
성벽을 뛰어넘는 거구, 마치 커다란 바위라도 박아넣은 것만 같은 껍질, 딱딱하기 이를 데 없어보이는 다리, 그리고 살의로 가득 찬 큰 눈동자.
그런 거대한 거북이가 몇 마리나, 몇 마리나, 줄을 지어서 국가를 목표로 전진해오고 있었다.
…아니, 아니다. 그것만이 아니다.
위병의 쌍안경에 비춰진 건 거북이만이 아니었다.
거북이의 다리 쪽에 땅을 메우기라도 하려는 듯, 대량의 마물들이 성벽을 목표로 행군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지옥 같은 광경을 목격한 경비병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 하고, 그대로 대기소로 달려가 동료들을 모조리 끌어내어, 쌍안경으로 마물의 행렬을 보게 하였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 중 한 명이 필사적으로 뛰어나가, 마물의 습격을 알리는 경보 마법을 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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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발동한 경보 마법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여, 국가 전체에 <삐이이!! 삐이이!!>하는 마물의 습격을 알리는 사이렌을 울려퍼지게 했다.
하지만 그걸 들은 사람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
『보나마나 축하 자리에서 만추한 위병이 그 기세로 마법을 발동시킨거겠지.』라고 생각해버린 것이다.
허나, 경보는 그치지를 않았다.
슬슬 다른 위병들이 말려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을 시간이 되었는데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멈출 기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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