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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어두운 궁전의 죽은 자의 왕 제4장 제29화 : 허영의 왕④

JK

2020. 6. 21. 21:23

로드로부터의 지원을 받아 신중하게 지하 미궁을 탐색한다.

마법진이라는 것은 로드 왈, 섬세하고 매우 위험한 의식이라고 한다.

마법이란 원래 재능 있는 자만 쓸 수 있지만, 마법진은 그 재능 있는 술자가 보통은 결코 행사할 수 없는 대규모 현상을 일으키는 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러 개의 마법의 문자로 이루어진 진은 마법의 덩어리이자, 힘의 도가니이다.

외부의 간섭으로 가끔씩 술자조차 예상치 못한 폭주를 일으키는 그 의식 마법은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에 쇠퇴했다.

현재 거의 산출되지 않는 축복을 빨아들이는 금속――파마강이 아낌없이 사용된 점도 그렇고, 이 지하 미궁이 상당히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보거라, 엔드여. 윗층의 죽음의 힘이 모이게끔 짜여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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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의 말은 막힘이 없다. 내가 보기엔 그저 미궁으로만 보이는 벽은 로드에겐 다른 것 같아. 계속 어렴풋이

느끼진 했지만, 로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술자일지도 몰랐다.

만약 내가 져서 호로스 카멘이 죽은 자의 왕이 되었다면, 지금쯤 엄청난 세계의 적이 늘어났을지도 모른다.

종언 기사단은 나에게 감사해서 나를 종언 기사단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일한다고? 엄청 일한다고? 사령 마술사에 동류 의식도 없고.

로드의 지시에 따라 순서대로 벽이나 바닥을 손상시킨다. 어둠 속의 습격자를 물리치며 따라오던 센리가 심한 말을 했다.

“엔드, 혹시 적당한 말, 한 거야?”

“안 했어. 내가 적당한 말을 한 적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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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가 미안한 표정으로 침묵해요.

로드는 아군은 아니지만, 그의 일부는 나에게 흡수되어가고 있다. 일부라고 해도, 사령 마술을 쓸 수 있었던 것이 그 증거다.

로드가 솔선해서 내 죽음으로 이어질 만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경계는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믿어도 되겠지.

세이블의 저주에 침식되어 아마도 약해진 지금의 나에게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주도권은……나에게 있다.

로드의 말대로 바닥의 일부로 나대를 내려친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일격을 내리치면서, 소용돌이치는 죽음의 힘이 약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용케도 이렇게나 넓은 지하 미궁을 만들어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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