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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그런가!

그때, 내게서 정보를 듣고 생각에 잠긴 센리가 얼굴을 들었다.

“엔드, 밖에서 마법진째로, 성을 날려버리자. 모아둔 죽음의 힘도 『멸각(포톤 델리트)』라면 문제없어.”

……역시 나와 센리는 찰떡궁합이야.

로드의 잔재가, 텅 빈 눈구멍이 센리 쪽으로 향해 있지만, 센리는 심장이 떨릴 정도로 늠름하면서도 아름다운 진지한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다.

“자연 파괴는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하지만 죽은 자의 왕이 부활하면 너무 위험해. 의식이 발동되기 전에 철저히 파괴해야 해.”

『예지(叡智)를 이해못하는 계집애……! 이 무슨 단락적인 사고, 마도의 마 자도 모르는 《멸각》의 제자 놈이! 엔드,

아무리 피가 맛있다고 해도 이런 근육뇌녀에게 반하다니 네놈은 정말로 기가 막히는군.』

“그건 나도 생각했어. 그런데 센리의 『멸각』의 효과범위가 그렇게 넓어?”

『엔드, 멈추거라! 이 바보놈!』

시끄럽네. 로드와 센리 중 어느 쪽이 말을 듣느냐 한다면 당연히 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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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다. 사악한 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좋을 게 없다. 퍼즐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심플한 해결 방법이 있다면 그쪽으로 간다 나는.

『멸각(포톤 델리트)』는 방대한 축복의 힘을 변환해 모든 자를 지워버리는 《멸각》의 에페의 오의다.

센리의 말에 의하면, 심플하기 때문에 강력하며 대처 방법도 없고,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강력한 언데드를 지워 왔다고 하지만, 동시에 소모가 심한 기술이기도 한 것 같다.

얼마나 소모가 심하냐면, 단순한 기술인데도 사용자가 에페와 센리를 포함해도 양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심하다.

더불어, 축복이란 생명의 에너지다.

그것을 방출하는 것이니까 사용자에게 가는 영향도 큰 것이 틀림없다. 로드전에서 센리는 엄청나게 쏴댔지만, 그것은 센리가 특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나도 멀리서 성을 파괴할 수 있는 큰 기술을 갖고 싶네. 뭐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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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푹 쉬면 문제없어. 하지만, 범위는 좁힐 필요가 있으니까, 쏠 방향은 엔드에게 지시받게 될거야.”

푹 쉰다는 것은 당분간 피는 보류인가…어쩔 수 없지.

요즘 센리에게는 어리광만 부리고 있으니까, 이쯤에서 참을성 있는 모습 보여줘야겠지. 안아주기만 하면 돼.

결론에 이르려 하던 나에게 로드가 당황한 듯이 말했다.

『기다려라, 엔드! 아직 의식은 완성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 오래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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