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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지하에 숨고 싶어하는 건지…………명부를 향한 귀소본능이라도 있는 건가?”
“………….”
흡혈귀는 관을 좋아한다. 다른 언데드는 관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빛이 닿지 않는 음침한 지하에 숨어드는 경우가 많다.
시청에는 낮에는 일반인도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밤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장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직 안에 있을 것이다.
시장은 틀림없이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뒤에서 시장을 조종하고 있는 자가 있을 것이다.
정체가 뭐든 그것은――흡혈귀는 아니다. 그리고 그 자는 흡혈귀의 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
오늘 침입한 것은 정보 수집을 위해서다. 종언 기사인 루프리나 네빌라가 찾아온 이상, 시장은 어떠한 액션을 일으킬 것이었다.
그렇게 말해도, 시청 자체가 적의 손에 떨어졌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일은 매우 신중하게――
종언 기사단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아마 각 방을 뒤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위를 경계하며 리모델링 공사로 만들어진 지하의 방으로 간다.
그 도중에 사육사는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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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냄새다.”
앨버가 허리에서 은의 단검을 뽑아 들고 대비한다. 사육사는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늦었, 나. 행동이 빠르구나…………자극을 너무 준 건가.”
사육사에게는 종언 기사처럼 부의 힘을 감지할 만한 능력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이 있다.
앞으로 나아간다. 나타난 지하로 가는 계단을 망설임없이 내려간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공기가 뺨을 어루만지지만, 발은 멈추지 않는다.
이미――없다. 기운의 잔재는 남아 있다. 아까까지는 분명히 있었을 텐데, 사라졌다.
한발 늦었다. 이것을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불행이라고 해야 할까.
지하의 방. 피웅덩이 속에, 살점이 흩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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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가구 밖에 없는 지하의 방. 벽에는 살점이 붙어 있다. 몸 안에서 폭발했거나――아마도,
공격 마법일 것이다. 상당한 위력이 없다면 이런 흔적은 생기지 않는다.
앨버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실내를 물색하고 있다.
피웅덩이 속에 가라앉은 천 조각――옷 조각을 집어올리고, 사육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처음 대화를 나눌 때. 어둠의 권속의 천적. 종언 기사를 데려가서는 안 됐었다.
사육사는 어둠의 권속을 몰아붙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지만, 사람은 죽기보다는 죽지 않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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