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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피비린내 나는 오락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때 기사들을 조금이라도 남겨뒀다면 정기적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짓을 했다.」

「그럼 희소식이겠군요, 임금님. 이번에 잡힌 악마 숭배자는 꽤나 물이 좋은 것 같다는 소식입니다. 조금은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런가. 그럼 오랜만에 나도 콜로세움으로 이동하도록 하지. 민중의 지지는 중요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왕은 민중에 대한 존엄을 지키기 위해, 유일한 남은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장관과 몇 명의 호위를 데리고 화려한 마차를 타고 콜로세움으로 향하였다.

정오가 되자, 콜로세움은 최고의 고조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메인 이벤트는, 마물을 낳는 마왕을 믿는 대악당의 처형이었다.

요즘 들어 마물이 강해진지라, 변변한 무역도 못한 나머지 국력은 나날이 쇠약해져 갈뿐이었다.

그러니 그건 전부 마물의 탓이며, 그것들을 믿는 무리는 자신들처럼 사람의 형태를 하고는 있지만, 인간이 아니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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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사람들은 악마 숭배자인 남자가 마물에게 갈기갈기 찢겨져서 자신의 피와 내장으로 콜로세움이 물들이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이윽고 붙잡힌 남자가 투기장의 중심으로 나왔다.

그 다리에는 튼튼해보이는 쇠사슬이 이어져 있고, 그 사슬은 투기장의 중앙에 있는 기둥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니 남자가 도망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런 남자의 주위에는 살해당한 여신 교도들의 시신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시체들은 마물에게 뜯어먹히고, 짓밟히고, 찢어발겨진 교도들의 말로였다.

그런 그들의 시체를 보고, 남자는 조용히 손을 모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관중석을 한가득 메운 사람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죽어라! 이 악마야!」

「너희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이거라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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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슬로 묶인 남자에게 돌이나 나무 토막을 던진다.

그러나 넓은 투기장의 중심에 묶인 남자까지 닿는 것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쿵, 쿵, 하는 북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형이 시작된다는 것을 민중에게 알리는 북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 백성들은 미친 듯이 환호성을 올렸다.

<자!! 오랜만에 찾아온 즐거운 시간입니다!! >

목소리를 크게 하는 마법을 사용하여 사회자는 내뱉었다.

<여러분 보이십니까!? 투기장의 중앙에 위치한 저 무서운 남자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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