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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야말로! 마왕을 믿는 인류의 적입니다!! 세계의 적입니다!!>
그리고 사회자가 관객석을 향해 귀를 기울이자-
「빨리 죽여라!」
「갈기갈기 찢어버려!」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라!」
-라는 노기가 품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사회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언했다.
<확실하게 보이시는 것 같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악마 숭배자의 처형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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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선언과 함께 다시금 북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다음 순간, 투기장으로 이어진 게이트가 열리고, 곤봉을 든 아이 정도 크기의 마물들이 튀어나왔다.
그 마물은 마물 중에선 최약으로 분류되는 마물로, 다친 남자라도 투기장에 떨어져 있는 막대기를 주워다가 싸우면 이길 수가 있는 마물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은 바라고 있었다.
마왕을 믿는 사람이, 마물을 살해한다는 최고의 여흥을.
그래. 바로는 죽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약한 마물을 내보내고, 그 뒤 점차 강한 마물들을 차례대로 내보낸다.
필사적으로 싸우는 악마 숭배자지만, 팔을 물리고, 다리가 부러지며, 점점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너덜너덜해진 악마 숭배자가 자신을 둘러싼 마물들을 보고 절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죽는… 그 때야말로 이곳이 최고로 고조되는 순간인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남자가 필사적으로 발치에 굴러다니는 막대기를 주워들고 싸우는 것을 기대했다.
허나, 남자는 그러지 않았다.
그 대신, 남자는 하늘을 우러러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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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슬슬 기도할 시간이 됐는 걸.」
-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투기장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실망했다.
저 남자는 사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저 녀석은 마물과 싸울 수 없을 것이다.
이 얼마나 시시한 놈이냐.
이래서는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고조되고 있던 장소에 차게 식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를 민감하게 감지한 왕은, 바로 옆에 두고 있던 근위병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근위병은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풀더니만 투기장를 향해 던졌다.
그렇게 던져진 검은 남자의 발앞에 푸욱!! 하는 큰 소리를 내며 박혔다.
그것을 보고 관중들은 다시금 흥분하더니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어이! 거기 있는 칼을 사용하여 싸워라!!」
「어쩌면 살아남을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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