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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의 앞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마물이 통칭 『킹』이라는 마물이었다.
그것은 올려다보면 볼수록, 거대한 마물이었다.
거기다 킹은 마법 저항이 부여된 두꺼운 금속 갑옷을 입고, 손에는 거대한 강철검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 킹을 본 순간, 기사들은 멍하니 굳어버렸다.
지금까지의 투지가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개중에는 축 늘어지며 주저앉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게 킹의 갑옷은 전함의 대포가 직격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거였다.
갑옷에 부여된 마법 내성은 공성 마법조차도 반사시키며 모든 마법 효과를 없앨 만큼 강력한 물건이었던 거다.
킹은 천천히 검을 치켜들고, 이미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기사들을 목표로 하여 힘껏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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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충격이 땅을 흔들고, 그 충격으로 콜로세움이 흔들리더니, 마치 지진이라도 난 양 나라 전체에 진동이 전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사방에 일어난 흙먼지가 개었을 때, 투기장에는 오직 킹만이 서 있었다.
킹 주위에는 지독하리만치 선명한 빨간색과, 생생하기 이를 데 없는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어서 자신의 승리를 알게 된 킹의 포효는 저 멀리 마물들이 살고 있는 산골자기까지 울려퍼졌다.
사람들은 그런 킹의 출현을 기도했다.
킹이라면! 킹이라면, 저 남자의 마법도 간단히 튕겨낼 것이다!!
킹이라면! 저 남자를 죽일 수 있을 것이다! !
빨리! 빨리! 킹을 풀어라!!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고, 그 마음은 왕에게도 전해졌다.
그리고 왕은 천천히 손을 들어 킹의 개방을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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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콜로세움은 미칠듯한 환성에 휩싸였다.
「「「「「「킹! 킹! 킹! 킹!」」」」」」
사람들은 큰 소리로 킹이라고 연호하였다.
그런 소리에 대답하듯, 가장 큰 문이 열리고 킹은 모습을 드러냈다.
환성과 함께 나타난 킹은 투기장의 중심을 향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음을 나아갔다.
그리고 기도를 하는 남자에게 가까워지고는,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그 거구를 굽혔다.
그리고 큰 코를 갖다대어 킁! 킁! 거리며 코로 남자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런 콧김에 남자의 긴 머리가 흔들렸지만, 남자는 전혀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기도를 계속했다.
….그리고 잠시간 남자의 냄새를 맡던 킹은, 이윽고 남자에게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느릿느릿 걷기 시작하더니, 남자에게서 멀어져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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