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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분명… 데이터에 남아있었던···.

…아아, 행성 연맹인가?

아직 존재하는구나.

기록에 따르면, 패주에, 패주를 거듭하여, 우주 끝의 작은 기지로 도망쳤다는 기록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었다.

그래서 틀림없이 진작 파멸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지금껏 노력해온 모양이다.

귀를 세우고 무선을 도청하자, 역시나 그들이 말하고 있는 언어는 행성 연맹에서 공용어로 사용하던 언어였다.

이걸로 저 함대는 행성 연맹의 것임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러 온 것일까?

지구 관광이라도 하려 온 걸까?

····그런 것치고는 모두 살기 등등한 데다, 애초에 전함을 타고 관광을 하러 오지는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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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일반 회선의 감청만으로는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할 수 없단 판단하고, 좀 더 귀를 기울여서 비밀 회선도 들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이 지구에 복수를 하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대량의 무기를 사용하여 지구를 파괴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의 원한이 쌓여 있었던 거다.

그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건 곤란하다.

애초에 내가 태어난 것은 황혼의 시대에 들어서고도 꽤나 지난 시대다.

이제 와서 아주 먼 옛날의 인연을 들이 밀어온들 해줄 수 았는 게 없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은 공격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지구는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릴 것이다.

나만 살고 있다면 지구가 날아가버려도 딱히 별 문제는 없지만, 저 지상에는 사랑스러운 신 인류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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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류가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이 멸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 봐도 관찰 대상이 없어지게 되면, 삶에 보람이 없어지게 되므로 가능하면 공격을 저지하고 싶다.

그러려면 그들과 싸울 필요가 있었다.

허나, 거기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큰 문제… 그것은 내가 태어난 이래로 사람들은 『전쟁 경험이 없다』… 라기 보다는 아예 『다른 사람과 싸운 경험이 없다』는 거였다.

태어나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싸움이라는 걸 한 적이 없고, 토론 같은 것도 한 적이 없다.

그것을 평화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저 단순히 경쟁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임에 불과하다.

정말로 집안에 가만히 틀어박혀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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