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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잎으로 덮고, 딱딱한 열매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남자는 기다렸다.

그 때, 집만한 크기의 마물이 남자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는 나무를 밀치면서 느릿느릿 접근해왔다.

그리고는 남자 옆에 앉고는 그 커다란 코를 킁킁거리면서 김을 타고 퍼지는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런 마물을 남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요리 시간만을 대략적으로 가늠하더니, 이윽고 따끈따끈하게 된 열매를 꺼내 나뭇잎 접시에 얹어 먹기 시작하였다.

「후우, 후우, 이거 맛있는 걸.」

남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마물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열매를 먹는 걸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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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은 식사를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 세계의 상식이었다.

뭐, 설령 마물이 식사를 하는 생물이었다 해도, 증오스러운 마물한테 남자가 음식을 제공할 리도 없겠지만.

아무튼 조리한 열매로 배를 꽉 채운 남자는 그대로 벌렁 드러눕고는 음냐음냐 소리를 내며 잠들어버렸다.

남자는 운이 좋았다.

남자가 있는 곳은 마력 잔여물의 정화가 거의 끝난 곳이었던 것이다.

그 덕에 지금 먹은 식물 마물의 열매도 이미 정화가 끝난지라, 마력 잔여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히려 이 숲이 시내보다 마력 잔여물 오염 농도가 낮을 정도였다.

그런 곳에서 새근새근 자는 남자를 보고, 흥미를 잃어버린 커다란 마물은 다시금 일어나더니 느릿느릿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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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몇 시간 뒤, 남자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는 걷기 시작했다.

이 숲을 지나 산을 몇 개 넘으면 다른 나라가 있을 것이다.

그 나라에 가서 어떻게 해서든 민중의 눈을 뜨게 해야 한다.

그것이 신관인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그는 마물의 발생원이 여신님이 아니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이 세계에는 진정한 마왕이 따로 존재하고, 그 녀석이야말로 마물을 만들어 내는 녀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거다.

그리고 그 진정한 마왕은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마치 여신님이 마물을 만들어낸다고 민중이 오해를 하게 만들어, 여신님의 신앙을 더럽혀서 붕괴시켰다.

그것이야말로 여신님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마왕의 전략이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여신님, 안심해주십시오. 반드시 제가 민중을 일깨워서 여신님에 대한 신앙을 부활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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