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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무인이 몸을 떨 때의 그것과 더 비슷하였다.

이 벽을 넘어서서 민중에게 가르침을 펼치자, 그리고 믿음을 확산시키자.

지금 남자의 머릿속에는 그것 밖에 없었다.

어쩌면 벽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군인에게 발견당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체포되어 이번에야말로 처형당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은 남자한테는 일절 없었다.

여신을 믿는 자로서의 책무.

가호를 받는 자로서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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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만이 지금 남자의 몸을 움직이는 유일한 거였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는 성벽을 넘어섰다.

남자는 걸었던 밧줄을 회수하고, 벽 반대편에 줄을 내려뜨리고는 스르르륵, 내려가서 나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남자가 사용한 줄을 병사가 깨닫게 된 것은 다음날의 일이었지만,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너무 늦은 뒤였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11화. <콜로세움에서의 처형>

<콜로세움에서의 처형>

다음 날 아침.

비가 그치자, 큰 광장에 있는 시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무역로가 마물에 의해 막힌지라 제대로 된 물자 같은 건 없었다.

가끔 결사의 각오로 제품을 운반하는 상인도 있기는 하지만, 그 중 대다수는 돌아오지 못 하는 객이 되어버렸다.

물론 기적적으로 상품을 운반한 상인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얻어온 상품의 가격은 그야말로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의 고가였다.

그런 쇠퇴한 시장에서 사람들이 저마다의 쇼핑을 하는 그 때, 시장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 들어라!! 지금이야말로!! 회개의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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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중심, 분수가 있는 장소에, 너덜너덜한 옷을 몸에 걸친 남자가 서있었다.

「마물이 여신님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망언이 확산 되고 있지만, 그건 틀렸다!! 여신님은 항상 우리의 삶을 수호해 주시고 계시다!」

그러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어이, 누구냐, 저 녀석?」

「모르는 얼굴인데.」

「그보다, 저거 악마 숭배자 아냐?」

「어쩐지 여신이 어쩌구 저쩌구 말하고 있는데 신고하는 게 좋지 않아?」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너덜너덜한 옷 속에 단련된 몸을 가진 남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리석은 왕들은 진정한 마왕에게 조종당하여서! 여신님의 성역으로 쳐들어갔다! 하지만! 자비로운 여신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믿음을 회복해라!! 진정한 마왕으로부터 해방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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