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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력에 의해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조금씩 떨어져가면서도, 살기가 한 가득 담긴 시선을 계속해서 보내는 청년에게 나는 다가갔다.

여기까지 나에게 접근한 신인류는 그가 처음이다.

그리고 얇고 튼튼한 장벽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만났다.

청년은 왼손으로 장벽을 잡고, 오른손에 쥔 검을 장벽에 몇 번이고 두들겼다.

나는 그런 청년의 왼손과 맞닿게끔, 슬며시 자신의 오른손을 갖다대었다.

그렇게 우리의 손바닥은 소립자 한 개 분량에도 못 미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겹쳐졌다.

그리고 나는 웃으면서 청년에게 말을 건넸다.

「안녕, 어서와. 그리고…., 처음 뵙겠습니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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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보고 있었어.」

「처음 걷는 순간도… 처음 검을 쥔 순간도… 치유의 무녀를 사랑하여, 세계가 평화롭게 되면 고백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도…」

「나는 네 모든 것을 보아왔어. 그리고 네 최후도 지켜볼 거야.」

청년은 잠시 뒤, 조금씩 해수면으로 도달해갔다.

이에 마물들은 마치 먹이를 조르는 어린 새처럼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면서 청년이 그곳에 닿기를 기다렸다.

그런 해수면을 향해, 청년은 검을 장벽에 내리치며 천천히 떨어졌다.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을 배웅하는 연인처럼, 그럼 청년의 삶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이윽고 청년은 몇 마리의 마물에 뜯어먹혀 이 세상에서 사라져갔다.

…너는 최후의 순간까지 고귀한 존재였어.

다른 사람들처럼, 너는 인생을 구가했어.

정의를 위해 살고, 악을 미워하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했어.

한없이 어리석고, 보석처럼 아름다운, 너의 삶이 나는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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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게.

만약 정말로 신이 있다고 한다면…

「··· 부디 · · · · · · · 그에게 축복이 있기를…..」

소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상대에게 기도를 바쳤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10화. <남자의 추방>

<남자의 추방>

특수 부대가 귀환하지 않는 것, 그리고 마물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을 통해 각국은 그들이 패배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마왕 토벌에 할애할만한 전력은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 그러기는 커녕 자국에 육박해오는 마물의 대처하는 것조차 손에 부쳤다.

결국, 인류는 서로 손을 잡는 것조차 포기한 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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