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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기다리면 흔들림은 멈출지도 모르지만, 센리가 생매장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꾸물거릴 시간은 없다.

아무래도 루프리들에게도 이건 예상 밖인 것 같다. 흔들림을 견디면서도 나와 힘의 방향을 경계하고 있다.

부유하는 로드를 노려보자, 로드는 기죽지 않고 말했다.

『시간은――있었다. 진은 이미, 반파되어 있다. 의식은, 완벽하지, 않다.』

뭐, 일어난 건 어쩔 수 없지. 나쁜 것은 루프리들이다.

힘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낀다. 지하 미궁의 중심부. 그곳에서 솟아오르는 죽음의 힘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언데드는 죽음의 힘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분출되는 힘의 일부는 내 안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힘의 분류는 한 점에 모여들고 있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데센드】는 만전의 흡혈귀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만약 의식이 모두 준비된 것이라면, 부활한 존재는 내 편이 아니다. 서둘러 손을 써야 한다.

나는 우선 내가 무해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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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탓이야. 나는――멈추려고 했는데.”

“뭐라고?!”

우선해야 할 것은 탈출이다. 출입구는 훨씬 위에 있다.

나는 생매장당해도 무사할 자신이 있지만, 센리들은 다를 것이다. 루프리들은 놔둬도 되지만, 센리만은 어떻게든 도망치게 해야 한다.

찰나의 망설임. 생각났단 듯이 극심한 고통이 온몸을 휘젓는다.

나는 고통을 호소하는 육체를 무시하고, 피의 힘을 힘껏 쏟아 부었다.

온몸에, 잘게 새겨져 있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달린다. 영혼이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네빌라의 번쩍이는 눈동자가 나를 확인하고, 확연히 일그러진다.

“읏……뭐, 냐……!?”

나는 흡혈귀가 되어, 여러 강적들과 싸우며, 진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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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란――크기다. 압도적인 질량과 신체능력이야말로, 여차할 때에 가장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로 오는데 썼던 입구까지 돌아갈 여유는 없다. 그렇다면――뚫고나간다.

가죽이 찢어지고, 뼈가 으스러진다. 입고 있던 옷이 날아간다.

역시 저주를 받은 상태에서 힘을 쓰는 것은 무리였는지, 온몸에 느껴지는 고통은 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나라고 해도 일순 두려워할 수준이었다.

마치 지옥의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앨버트스가 변화한 검은 개는 괴물같은거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쏟아붓는 피의 힘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육체가, 원래 그렇게 넓지 않았던 지하통로에 가득 부풀어 오른다.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고, 시야에 들어온 앞다리는 마치 기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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