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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불사인 우리들의 몸에 시간 같은 건 아무 지장이 안 된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원하는만큼 관찰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공 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관찰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공 섬 밖으로 눈을 돌렸다.

인공 섬 밖에 이미 인류는 없었다.

하지만 완전히 환경을 관리하고 있는 인공 섬에 없는 생물은 잔뜩 있을 것이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진주 구슬 같이 생긴 드론들을 대량으로 풀었다.

그러자 드론들은 중력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솜털마냥 날아다니며 인공 섬에서 멀어지더니, 이윽고 음속의 몇 배에 달하는 속도로 지구 전체에 퍼져나갔다.

공중은 물론, 바닷속, 땅속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것에 드론이 파고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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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풀어버린 드론엔 눈도, 카메라도, 마이크도 없다.

그러나 나는 그 드론들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오감을 드론과 공유함으로써, 드론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맛본 것…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전해져 온다.

만약 뇌가 태어난 그 상태대로라면 정보 과다로 죽어버리겠지만, 나한테 그런 일은 없다.

뇌조차도 인류는 개량해버렸기에, 지금 나는 대량의 무인 드론에게서 보내져오는 모든 정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의자에 앉아 바깥세상을 즐겼다.

흐르는 강, 하늘을 가르는 번개, 대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지진….

그런 바깥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

나는 그 때부터 오랫동안 외부 세계를 관찰하고 즐겼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2화. <신인류의 탄생>

<신인류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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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을 시작하고 나름대로 오랜 시간이 경과한 어느 날의 일이다. 나는 한 줄기의 연기를 보았다.

깊고 깊은 숲속에서 가냘픈 연기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처음에는 산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연기의 근원지에는 작은 불이 있고, 그 불 주위에는 동물들이 모여 있었다.

언뜻 보면 고양이 같아보이는 그 동물들은 손에 물고기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동물들은 불에 생선을 던져 넣고는, 물고기가 구워지자 불 밖으로 꺼내 식사를 시작하였다.

그 광경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잊지 못 할 것이다.

아니, 죽은 후에도 데이터를 남겨서 이 우주가 끝날 때까지 계속 저장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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