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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이건――”
그때,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는 아비코드의 귀에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쓰레기, 인가.”
돌아볼 필요도 없다. 그 목소리는, 아비코드가 시장에게 명령해서 모은 용병들의 것이다.
격렬한 흔들림 속에서, 벽에 매달려 멍하니 아비코드를 보는 모습에서는, 과거 전란의 시절 몇 번이나 칼을 맞댔던 용병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수준이 떨어졌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런 거겠지.
전란이 줄어들면 힘은 필요없어진다. 마물들은 인간 문명의 발전에 의해 구축되고――특히 지독한 것은, 총이다.
일찍이 허영의 왕이 군림하던 시대에, 그런 무기는 없었다.
그것은 힘없이 죽일 수 있도록 하는 가공할만한 무기다. 마를 쫓는 은의 탄환만 있으면 어린애가 아비코드를 죽이는 것조차 가능할지 모른다.
마술보다도 훨씬 약하지만, 편의성이라는 의미에서 탁월하다. 하기야, 강력한 언데드에게는 어지간히 방심하지 않는 한, 총 따윈 위협이 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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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아비코드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쓰레기나름, 도움은 됐군.”
아비코드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죽음의 힘을 모은 것은 고용한 용병들의 힘이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준비가 시작된 뒤 몇 번이고 바뀌었으니, 인간의 이름은 기억할 수 없다.
용병들이 드디어 입을 연다.
“읏……누구, 냐!?”
사령 마술은 익히지 않았지만, 아비코드의 마법은 이 시대의 어느 마술사보다 강력하다. 마도의 힘이 없는 현대의 용병 따윈 상대도 안 된다.
주이 되살아나면, 새로운 군세가 필요하다. 범골의 뼈라도 보탬은 된다.
석장을 치켜든다. 입 밖에 내지 않고 의지를 날카롭게 하자, 공중에 무수한 칠흑의 화살이 나타난다.
부식의 마법이다. 혈육을 부식시켜 깨끗한 뼈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과거 왕에게 크게 기여한 마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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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선두 남자의 표정이 처음으로 공포에 일그러졌다.
“마도사!?”
너무나도 늦은 반응에, 비웃기 전에 짜증마저 느껴진다.
쏘아진 화살에, 남자들은 도망갈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
날아온 어둠이 용병들을 집어삼키려던 그 찰나――성이 한층 심하게 떨렸다.
화살이 갑작스럽게 바닥에서 나타난 것에 막힌다. 거구에 의해 튀어오른 한 아름이나 되는 잔해가 아비코드 바로 옆을 뭉개버린다.
그때는, 아비코드는 제2진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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