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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생각한다. 기아감은 뇌를 태울 정도로 견디기 힘들고, 방심하면 가까이 있는 시체에 달려들고 싶어진다.

이성을 식욕이라고 하는 본능이 뛰어넘기 전에 어떻게든, 그것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었다.

경비로 순회하는 스켈레톤 나이트들 사이를 빠져나와, 입구에서 밖으로 나간다.

문을 여는 순간, 촉촉하고 뜨뜻미지근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진한 남색의 짙은 구름이 밤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광대한 정원과 문이다. 그 정원에는 수십 마리의 사나운 프레시 와일드가 외적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숲에서 태어나, 나와 나의 전임자들에게 살육되어 로드에 의해 되살아난 불쌍한 존재였다.

나이트 울프 언데드가 내 냄새를 맡고, 그 눈구멍을 내게 향한다. 겉모습은 숲에 사는 늑대와 같지만, 그 시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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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정도로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 나이트 울프 한번 코를 킁킁거리고, 내가 항상 로드가 데리고 다니는 프레시 맨인 것을 이해했는지, 바로 떨어졌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책에 적힌 명령을 들을 뿐인 인형이다.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그렇게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행운을 곱씹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강하게 실감한다.

밤바람을 느끼며 문에 다가간다. 높이 수 미터 길이의 강철 울타리다. 저택을 빙글 에워싸듯 만들어져 있다.

물리적인 장애물뿐만 아니라 마술적 결계도 쳐져 있다고 하지만, 동료로 설정된 나에게는 효과가 없다.

문은 거대한 자물쇠와 쇠사슬로 닫혀 있다.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로드뿐이다. 나는 입구를 무시하고

그 옆으로 가서, 양손으로 울타리를 움켜쥐고 척척 올라갔다. 생전의 나라면 양손으로 자신의 무게를 버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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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었겠지만, 부의 에너지를 모은 지금의 나라면 간단한 일이다.

창처럼 뾰족한 위까지 도달하고, 창끝을 잡고 공중제비 요령으로 몸을 밖으로 내던진다.

회전하는 시야. 지면에 사지로 착지. 저리는 충격을 흘려넘기고, 천천히 일어선다. 몸의 움직임에 지장은

없고, 『구울』의 몸은 『프레시 맨』과 달리――작은 상처라면 재생할 수 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이제는 산책이나 하러 가는 듯한 가벼운 마음으로 밖에 나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거리낌없이 깊은 숲, 술렁거리는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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