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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을 사용하면 신체 능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축복은 소모돼. 흡혈귀의 힘은 기본적으로 소모되지 않아.
지구력이든 신체능력이든, 우리는 항상 불리한 승부를 강요당하고 있어”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할 수 없네. 네빌라도 루프리도 엄청 강했어”
“…………그러니까,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단기 결전을 노려. 선제공격으로 대미지를 주고, 최대한 정면에서는 싸우지 않아”
그 말은, 내가 상상하고 있던 흡혈귀와 종언 기사의 관계와 일치하고 있었다.
종언 기사의 이야기는 언제나 괴물을 사냥하는 이야기다. 결투처럼 정정당당한 싸움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센리가 가진 전투 기술이 나에게 맞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건 내가 그녀들의 싸움을 몰라도 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진정한 흡혈귀는, 짐승처럼 싸워. 그들은 사람의 이치에 얽매이지 않아. 분명히, 엔드도 변이해서……흡혈귀가 되면, 알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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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자, 가볍게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센리가 일어섰다.
날씬한 몸은 흰색을 기조색으로 한 옷에 싸여, 은색 머리에 잘 어울린다, 허리에 아무렇게나 멘 백은의 장검과 같이, 옛날이야기 속의 성기사 그 자체다.
키는 크지 않고 살집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 모습에는 긴 여정으로 더러워진 상태에서도 숨길 수 없는 기품이 있었다.
지금 당장 목덜미에 달라붙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센리가, 허리에서 어딘가 우아한 동작으로 검을 뽑는다. 성스러운 은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검이다. 언뜻
미술품처럼도 보이지만, 그녀가 그것을 사용해 마수를 잡는 것을 나는 몇 번이나 확인했다.
검을 들어 자세를 취하고, 칼날 너머로 센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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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조금만, 상대를 해줄게. 확실히, 당신의 걱정은 타당해. 종언 기사의 전투법을 알면, 엔드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늘어나”
역시나. 내 말의 의도를 알아챘던 것 같다.
나도 일어선다. 원래 그다지 체격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변이해서 성장한 내 몸은 센리보다 더 크다.
허리에서 나대를 뽑으려 하다가, 망설인다. 그것을 보고, 센리가 미소지었다.
“뽑아도 상관없어. 진심으로 와도 돼. 지금의 엔드가, 나를 상처입힐 순 없어. 이건……단순한 훈련. 나도, 방출계 기술은 사용하지 않을게”
아무래도, 아직 역량차는 분명한 것 같다. 내 등에서 싸운 걸 보고 그렇게 말한 거니까, 걱정은 필요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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