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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엔드……나를 쓰러뜨리면, 목을 물어도 좋아”

“!?”

투명한 하얀 목덜미에 시선이 못박힌다.

항상 미약한 심장의 고동이 강하게 울린다. 어느새 호흡이 거칠어지고, 뇌의 깊숙한 곳의 열이 증대한다.

아직, 내가 그녀의 목을 물고, 피를 마신 것은 처음 문 그때뿐이다. 딱 한번뿐이다.

손가락에서 피를 받은 것도 쾌감이었다. 하지만, 목에 얼굴을 묻고, 그 피를 직접 빠는 것은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뺨에 닿는 머리의 감촉도, 입술에 느껴지는 그 매끄러운 피부도, 모든 것이 강렬하게 나의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참지 말라고 했지만, 그녀의 피는 귀중하다. 제조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이다. 긴 여행으로 가뜩이나

피로도 짙은데, 그렇게 몇 번이나 요구할 수는 없었다.

“이, 이상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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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훈련이다. 내 말에, 센리는 검지로 목덜미를 훑었다. 어딘가 요염한 몸짓.

“물고 싶은, 거지? 흡혈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곧잘, 목을 무는 경향이 있어. 그들은 사냥감을 잡으면,

꽉 몸을 구속하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피를 빨아마셔. ………………엔드, 눈에 핏발이 섰어”

멋진 제안이다. 그야 핏발이 설만도 하다. 물고 싶냐 물고 싶지 않냐 묻는다면, 굉장히 물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극상의 사냥감에게 유혹당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흡혈귀는 없다.

입맛을 다신다.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느낌은 있지만, 나대를 쥐는 손에도 힘이 깃든다.

센리는, 날 너무 얕보는 게 아닐까.

눈을 크게 뜨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여 흥분하는 자신을 가라앉힌다.

“혹시, 목을 물리는 거, 버릇이 됐어?”

나의 도발에, 센리는 눈썹 하나 까딱않고, 그저 작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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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을, 지도. 엔드, 와”

무해한 나를 유혹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어.

깔고누워, 이빨로 그 목덜미에 아주 조금 상처를 입혀서,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그 피를 맛보겠어.

나는 충동에 몸을 맡겨 지면을 전력으로 걷어차고, 포탄과 같은 속도로 센리에게 달려들었다.

빠르다. 아니, 빠른게 아니라――능숙한 건가.

거의 전력으로 휘두른 나대는 전혀 반응을 돌려주지 않았다. 센리가 있는 건 정말 바로 눈앞이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눈앞에 있는데, 내 일격이 모두 헛스윙한다.

“역시 흡혈귀……힘이 세……싸우는 건,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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