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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 기사는 비극에 익숙하다. 사사로운 정을 임무에 가져오지 않는다. 센리가 납치된 영향이 가장 컸던 네빌라조차, 이미 완전히 회복했다.

에페의 태도 변화를 깨달았는지, 짧게 확인한다.

“스승…… 쫓는거지?”

“……네빌라, 너는……센리를 이길 자신이 있는 건가? 적대할 가능성은 낮지 않다”

“……그건……”

네빌라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머뭇거린다.

모든 면에서 3급 기사는 2급 기사에게 뒤떨어진다. 무엇보다, 센리는 2급 기사 중에서도 괴물 같은 축복을 가진 기사다.

축복――정의 에너지는 종언 기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어둠의 권속을 정화하는 데 사용하고, 신체 능력

강화에도 사용한다. 때로는 파괴의 에너지로 변환해 쏠 수도 있다. 지각 범위의 확대에도 사용한다.

그 절대량은 종언 기사에게 큰 자질이다. 무엇보다, 종언 기사의 특기인 정화는 인간인 센리에게는 효과가 없다.

1급 기사와 2급 기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2급 기사와 3급 기사 사이에도 큰 격차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승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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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하지만……더 적임자가, 있다”

온화한 스승의 말에, 루프리가 눈을 휘둥그레 뜬다.

에페는 아직 센리의 탈환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코 하위 흡혈귀와의 싸움에서 포기해도 좋은 인재가 아니다.

그녀는 더욱 상위――세계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는 왕위 흡혈귀나, 죽은 자의 왕마저 멸할 수 있는 귀중한 인재다.

엔드가 족쇄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없애면 될 뿐이다.

엔드를 죽이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에페들이 평소처럼 엔드를 둘러싸 멸하면, 센리와의 사이에 응어리가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외의 사람이 멸하면 된다.

엔드는 이질적인 흡혈귀이지만, 현재 단계에서 엔드를 쓰러뜨릴 수 있는 존재는 몇 사람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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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오게나”

문이 열린다. 나타난 그 그림자에, 네빌라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루프리가 눈을 크게 뜨고, 테르마의 표정도 험악하게 바뀐다.

나타난 것은, 검은 코트를 입고, 깊게 후드를 쓴 덩치 큰 남자였다.

그 손에는 붕대가 빙빙 감겨 있고, 피부 노출은 거의 없다. 굵은 가죽 벨트에는 적갈색 칼집에 담긴 세 자루의 검이 차 있다.

목에 걸린 쇠사슬은 커다란 은십자가가 흔들리고 있고, 그것이 남자의 음침함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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