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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움직이는 몸. 나대를 통해 느끼는 생명이 사라지는 감촉. 그리고, 영혼을 만족시키는 강한 충족감.

부활한 당초엔 생전 움직이지 못한 그 반동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뒤에서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있던 로드는 한번 원숭이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바로 이쪽으로 돌아본다.

“엔드, 네놈……강해졌나?”

“……”

나는 말없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왜냐하면, 대답하라는 명령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레시 맨이 된 지 몇개월이 지났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몸에도 익숙해져서, 매일 숲의 마물을 사냥한 덕분에 마물의 움직임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반동으로 자신의 육체를 부숴버릴 정도로 힘을 냈던 나도, 이제는 『힘조절』을 하며 짐승을 사냥할 수 있다. 로드가 나를 회복시키는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최대한, 최초의 전투로부터 위화감을 느끼게 하지 않게 주의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투가 편해진 것은 확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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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은대로 로드가 무엇을 할지 모르니까, 조정이 어렵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즐겁다. 달리는 것이, 뛰는 것이, 배우는 것이 즐겁다. 무엇보다도――사는 것이 즐겁다.

아직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몇개월 동안, 언데드로서의 활동에도

완전히 익숙해져, 여유를 얻은 나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흠……아직도 프레시 맨인 채인가……. 이미 상당수의 죽음을 모았다. 구울이 되어도 이상하지는 않을 텐데……”

로드는 내 눈앞에 와서, 뼈가 앙상한 손끝으로 내 팔을, 몸을 살핀다. 그 감촉을 나는 무표정하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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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를 얻은지 몇개월. 나는 언데드에 대해서 생전에 비해 많은 지식을 얻었다.

로드의 도서실은 좋은 배움터였다. 나는 거기서 몇 권의 책을 시체 안치소에 가져왔고, 아무도 열지 않는 선반 서랍 속에 숨기고, 조금씩 읽어 나갔다.

그렇다고는 해도, 장서의 대부분은 내가 읽을 수 없는 말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알아낸 것은 적지만,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는 있었다.

언데드는 생물과 달리 시간 경과에 따른 성장은 없지만, 생물이 사망할 때 발생하는 부의 에너지를 모으는 것으로

존재가 강화되어 변이한다고 한다. 이미 죽은 자라도 멈춘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책에서는 『위계 변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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