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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냥은 내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힘을 축적해 위계 변이를 가속시키는 것과――식사다. 그리고 지금, 문제인 것은 특히 후자였다.

언데드의 위계 변이는 단순한 강화가 아니다. 새로 단점이 늘어날 수도 있다.

메리트와 디메리트는 표리일체다. 구울는 프레시 맨보다 높은 신체능력을 지니고, 거의 전면적으로 후자를

웃도는 반면, 프레시 맨과 달리 생존에 식량을 필요로 한다.

가능한 게 아니다. 필요한 것이다.

구울이 가진 것. 그것은――강한 기아감이다. 그것도, 이성을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렬한 기아감이다.

아마도, 그것이 구울이 사람을 덮치는 가장 큰 이유이고, 그 언데드가 귀신으로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변이 당초 맛본 그것은 그야말로, 생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종류의 지옥이었다.

뇌를 태우고, 본능을 흔드는 충동. 사고는 『먹고 싶다』는 글자로 가득 차고, 눈앞에 있던 로드나 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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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가 사역하는 다른 언데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음식』으로 보였다.

내가 그 충동을 간신히 견디고 밤에 슬며시 사냥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간신히, 아주 조금만, 생존 욕구가 식욕을 웃돌았다. 아주 약간만이라도 어긋났다면, 나는 식욕에 지배당한

귀신이 되어, 두 번 다시 생존 욕구를 식욕의 위에 두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구울의 식욕은 근성으로 견뎌낼만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적었던 시간이 거의 사라졌다. 내 경험상 아무것도 먹지 않을 경우, 구울의 기아감은 약 사흘 만에 한계치에 이른다.

거기서부터는 이성과의 승부다. 지난번에는 한나절을 버텼다. 이번에도 그 정도는 버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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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상태에 빠진 시점에서 나의 패배다.

구울의 힘은 기아감에 반비례한다. 공복이 되면 될수록, 나의 힘은 점점 떨어진다.

어디까지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여유롭게 지낼 시간은 없을 것이다.

로드를 따라, 사냥을 한다. 힘이 들어가지 않지만, 그 상태에서도 사냥에 익숙한 마수가 상대라면 문제없다. 백업도 있다.

불씨처럼 타오르는 기아감을 억누르고, 그저 담담하게 명령을 따르는 일에만 집중한다.

눈앞의 살아있는 고기 덩어리를 죽이고, 죽이고, 죽인다. 배가 고프다. 피가 튀기고, 따뜻한 시체가 구른다. 하지만, 지금 손을 댈 수는 없다.

만일 내가 지성을 가진 구울로 변화했단 것을 알게 되면, 로드는 내게 족쇄를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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