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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놈은 센리의 약함을 이용해 속였어. 그리고 앞으로도, 센리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 나는 저 응석받이

1급 기사님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래봬도 선배니까”

왼팔에서 흰 연기가 오른다. 격통에 몸이 경련하고, 힘껏 몸이 돌아간다. 등뼈가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자신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괴물같은 절규가 나온다. 성스러운 힘은 모이면 방어에도 쓸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언데드에 있어서 직접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잡히지 않은 오른손이 떨린다. 네빌라는 아주 가깝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지만,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남자에게 닿은 팔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

아니, 정확히는 빠져나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물로서 본래 있을 수 없는 나락이 정의

힘으로 메워지고, 세계의 규칙에 따라 제로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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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깊은 상처가 된다. 비극에는 익숙해졌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냐. 센리는 앞으로 일이 있을 때마다, 너를

떠올린다. 그것은 언젠가 커다란 틈이 될 지도 몰라. 강한 축복에 지켜지는 그 녀석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너는 터무니없는 괴물이다”

“……내버려, 두면, 돼! 아무것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것은, 나의 진심이었다. 나는 단지 살아남고 싶은 것이다.

남에게 폐를 끼칠 생각은 없다.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누구나 나를 죽이러 온다. 시야가 좁아진다. 필사적으로 올려다보는 나에게, 네빌라가 단언했다.

“괴물을, 내버려 둘 리 없잖아……지금은 무해해도, 네놈은 언젠가 사람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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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온 것도, 스승의 지시야. 있잖아, 너. 왜 센리가 여기 없는지 알고 있어?

죽어가는 나에게, 여기사가 말을 걸어온다. 나에게 시위에 건 은화살을 향하면서, 죽이는 이유를, 마치 괴롭히듯이.

“스승은 말야, 센리의 간원에 말했어. 미소 지으며, 알았다, 눈감아주지, 라고. 센리는 고집이 세서 아무리 이야기

해도 평행선이니까. 하지만, 센리는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어. 적어도, 진실인지 아닌지 불안했어. 센리는 말야,

지금쯤 ――스승이 숙소에서 나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의미가 없었지만. 스승은 우리를 보냈어. 확실히 너를 멸하라고. 설마 밤도 밝기 전에 보내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하지만, 이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센리에게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거야. 1급 기사가 된다면, 언젠가 겪을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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